"두산제품 사지말자"

농업인단체, 문예회관서 성명서 발표

2002-05-04     곽주희
6개 보은군 농민단체들이 최근 박용성 대한상의회장의 농업개방 불가피 발언과 관련, 두산그룹 전 제품 불매 및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한국농업경영인보은군연합회(회장 강인향)를 비롯한 군 농촌지도자연합회(회장 우윤식), 4-H 보은군연합회(회장 이현수),군 생활개선회(회장 석정숙),4-H 동문회(회장 김현식),(사)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회장 이병숙) 등 6개 지역 농업인단체들은 지난 1일 문화예술회관 광장(배뜰공원)에서 회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회장의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서 발표와 두산제품 불매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들 농업인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두산그룹은 경쟁력없는 농업을 배래하다가 국가경쟁력이 떨어지면 한국은 5∼10년 내에 3등 국가로 추락하고, 정부가 과수와 축산농가의 압력 때문에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포기하면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니 정부는 칠레와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물론이고 멕시코와도 하루빨리 FTA를 추진해야 한다는 등의 망언을 하며 국내 경제계 및 청책연구원 등을 총동원해 농산물 수입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같은 두산그룹의 반농민적 행위에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어 반 농업세력을 이땅에서 영원히 축출하기 위해 두산그룹 상품에 대해 무기한 불매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농민 똘똘 뭉쳐 반농업세력 축출하자 △농민은 농민끼리 농업기반 마련하자 △농민 생명 말살하는 두산그룹은 각성하라 등의 내용을 역설하고 칠레 및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농업개방을 주장하는 박회장에 대해 400만 농민앞에 즉각 사죄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특히 농업인단체는 불매 서명운동전개와 더불어 군내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의 두산 제품 판매 금지 협조 요청 및 이장협의회, 사회단체, 소비자단체 등과 연계해 불매운동을 적극 전개키로 했다.

군 농민단체 관계자는 “민주당 군수경선의 날을 택해 오해를 받을 수도 있으나 지난 4월 16일부터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고 보은의 경우 4월 27일부터 서명 및 불매운동을 벌이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늦어졌다”며 “박회장의 공식적인 사과 등 입장을 밝힐 때까지 도연합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불매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