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과 유능은 바늘과 실

2015-04-23     이영란 수정초등학교 교장
양의 해를 맞이한 지 벌써 삼분의 일인 네 달이 흘러 계절이 겨울에서 만물이 생동한다는 봄을 맞이하였다. 울타리 밑의 개나리가 봄을 재촉하더니 앞산의 진달래가 봉오리를 피우기 시작하여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손짓과 향기로은 후각을 자극하곤 한다. 이렇게 좋은 시절에 많은 사람이 사랑의 언약을 실천하는 결혼 시즌도 도래하여 휴일이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축복해 주는 사람도 축복 받는 사람도 모두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은 말은 직장과 가정 그리고 사회에서 성공하는 밑바탕은 성실과 유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텔레비젼이나 신문에 나오는 봉사와 미담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과 교사, 어른들의 바른 행동을 보고 들으므로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다져지는 행동의 결과이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 모든 사람에게 두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첫째는 우리 인생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성실이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인성이다. 사람 인(人)은 서로 마음과 행동을 서로 기대어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기본이다. 나눔과 배려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것이 서로의 대화이다. 교육 현장에서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여 서로 이야기 하면 생각도 깊어지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나눔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 사람도 서로의 인성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람을 인정하면 지금 같은 이혼이나 가정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작은 일에 대화를 하지 않고 지레 짐작으로 상대방 행동을 판단하고 단순한 일도 처음부터 삐뚤게 생각하면 꽈배기 같이 꼬여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한 성실이 바탕이 되면 봄 햇살에 눈 녹듯 해결된다.
둘째는 가정의 화목을 쌓는 주춧돌은 사랑을 쌓는 정서적인 능력이다.
우리는 유능이라 하면 학생은 공부 잘하고, 성인이 되면 사회적으로 진급하여 고위직이 되거나 사업 수완이 좋아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을 말한다. 물론 이런 유능함도 가정을 이끌어 가는데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정을 잘 꾸미는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유능함이다. 인간은 자기의 삶을 만드는 존재이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 않는가? 삶을 만드는 것이 인간이라면 인간을 만드는 것은 유능한 생각이다. 사람이 뿌린 생각이라는 씨는 행동이라는 열매가 된다. 행동이라는 열매를 잘 가꾸면 습관을 수학하게 된다. 이 좋은 습관이 바로 우리 인간들의 삶을 살찌게 하는 보이지 않는 감정적인 정서로 나타나 행복의 마중물이 되는 것이다.
사바세계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풀이 하면 맘대로 되지 않는 세계이며 참고 견뎌야 하는 세계라 한다. 서로 부딪치며 사는 우리들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나 보다 나은 사람을 시기하며 질투하여 ‘묻지마’ 행동이 나타난다. 이런 마음을 잘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세계이다. 전혀 다른 가정에서 자란 두 남녀가 잘 살기 위해서는 사바세계에서 성실과 유능이라는 보이지 않는 친구와 잘 지내며 살아야 한다. 그러면 가정의 씨앗인 부부가 행복하고, 행복한 가정은 화목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뿌리와 줄기가 튼튼하고 믿음직하게 버티면 야무지고 달콤한 열매는 반드시 열리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며 인간 삶의 인연이다. (성실과 유능은 바늘과 실 같은 존재로 꼭 붙어 다니면서 서로 보완하고 채찍하며 우리들의 행복과 성공의 씨앗을 잉태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