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판매사업은 잊지 못할 아픈 상처”
보은농협 곽덕일 전 조합장…“진심으로 사과”
2015-04-09 김인호 기자
곽덕일(63) 전 보은농협 조합장은 “더 좋은 조합을 물려주지 못하고 떠나는 부분이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며, 조합이 뭘 해줄까를 생각하기보다는 조합을 위해 먼저 무슨 일을 할까를 생각해야 조합이 발전할 수 있다”고 거론한 후 “최창욱 조합장을 중심으로 조합원과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더 발전하는 조합이 되길 기원한다”며 조합장에서 물러났다.
곽덕일 전 조합장은 2007년 대추원산지허위 사건으로 물러난 안종철 전임 조합장 후임으로 보은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조합장으로 직무를 수행한 재임 8년을 이렇게 돌아봤다.
“처음 4년은 합병이후 하나의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게이트볼 및 한마음대회 개최, 협동조직장 교육을 통한 주인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본점 영농자재센터 확대 운영, 벼 육묘센터와 하나로마트를 건립하는 등 조합원의 이용편익을 도모한 결과 자산규모가 23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4년의 임기는 경로당 난방비 지원, 장례식장 인수, 무인헬기도입, 산지유통센터 건립, 벼 저장시설 확충 등 조합원 복지향상과 영농지원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총자산 2434억원, 자본금 134억원, 누적 당기순이익 34억원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감자판매사업으로 조합원님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은 잊지 못할 아픈 상처로 남는다. 조합원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그는 “조합장으로 역할을 할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결자해지의 각오로 조합원께 꼭 필요한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나게 만들어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게 명예를 회복하고 싶었다”고 복구의 칼날을 세웠었다.
하지만 곽 전 조합장은 지난 3월 실시한 동시조합장선거에서 1313표를 얻어 1392표를 획득한 최창욱 전 보은농협이사의 벽을 넘지 못하고 79표차로 석패했다.
특히 감자판매사업 저조에 따른 보은농협 공동대책위원회의 거센 비난 공세를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는 분석이다. 앞선 두 차례의 조합장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던 산외지역에서 큰 표 차로 진점도 낙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으로 보은농협 조합장 선거는 파란 많았던 선거로 오르내렸다.
곽 전 조합장이 감자판매사업 실패 후 닥쳐올지도 모를 후폭풍을 내딛고 4년 후 다시 한 번 조합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져 못 다한 꿈을 펼치고 추락한 명예를 복귀할지 적지 않은 이목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