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소득 일억원 올리는 조합을 만들고 싶었는데...”
남보은농협 박순태 전 조합장
2015-04-02 김인호 기자
박순태 전 남보은농협 조합장은 지난 3월 실시된 동시조합장선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 전 조합장은 전체 투표수 3299표 중 919표(28%)를 얻어 1527표를 획득한 구본양 남보은농협 조합장에게 패했다. 남보은농협 조합장 자리를 두고 벌인 두 사람의 승부는 이제 1대1 원점.
경북대학교 산업대학원 원예학을 전공한 농학석사로 이론과 실기를 갖추고 있는 박 전 조합장은 “한 번 더해야 우리조합원을 위해 잘할 수 있었는데... 한번 조합장은 배우는 것 같다”고 했다.
주변에선 이번 조합장 선거의 패배 원인으로 지난해까지 흑자였던 남보은농협 결산이 1년 사이 사실상 적자로 돌아선 데다 선거를 앞두고 사과선별장과 함께 써도 되는 복숭아선별장에 과하게(?) 투자한 부분과 못자리뱅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비싸게 부지를 매입한 점, 현 쌀 시세가보다 높은 벼수매 가격 등을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일각에선 “박 조합장이 경영에서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다보니 조합원들이 등을 돌린 것”이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또 “경영자는 전체를 보고 설득과 타협을 할 줄 알아야하는데 박 조합장은 약속에 얽매여 다수보다 소수의 조합원 이익을 대변한 측면이 있었다”는 언급도 있었다.
하지만 박 전 조합장은 선별장의 경우 군보조와 중앙회 보조비율이 80%이기 때문에 절대 지나친 투자가 아니며 시세보다 비싸게 구입했다는 못자리뱅크부지도 감정평가에 따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무혐의 통보를 받은 사항이라고 알려왔다. 또 농산물 시세 하락과 직원 7명 퇴직, 타 농협보다 월등하게 많은 교육지원사업비 등을 고려하면 내용면에서 지난해 경영이 절대로 부실하지 않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협동조합은 이윤을 많이 남겨도 안 되는 것이며 이윤을 많이 남기면 조합원에게 비싸게 팔았다는 것이고 조합원에게 지원을 안했다는 것이다.”
박 전 조합장은 재임 3년 동안 배추육묘 배달서비스, 농작업 대행, 농작물순회수집, 농작물재해보험지원 등의 족적을 남겼다. 특히 군청지원과 자담으로 우량사과묘목 생산 사업을 실시, 올해 공급할 예정이었다.
박 전 조합장은 “원로조합원은 가장 편리하게 조합을 이용하고 조합원소득은 가장 높은 년 소득 일억원을 올리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조합장이 되고자 했다”며 “조합원을 위해 열심히 일을 시작만 했다”고 선거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들이켰다.
재임 중 못 다한 포부를 마무리 짓기 위해 절치부심 4년을 보낸 후 2선 조합장에 한 번 더 도전장을 던질지 지역의 이목이 그를 향하고 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