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에 더 많은 관심을
1999-12-18 송진선
농사를 짓지않는 이웃 주민들에게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쌀을 보내주는가 하면, 경로당 난방연료비를 대주는 사람도 있다. 또 물질적인 도움은 아니더라도 반찬을 만들어 주거나 청소를 해주거나 목욕을 시켜주는 등 몸으로 봉사하는 이들도 있다. 많은 선행들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실천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내 이익만이 아닌 내 이웃도 한번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은 매년 거의 그 사람이 그 사람일 정도로 일부에 국한되고 있다. 연례 행사처럼 겨울철 봉사활동으로 생색을 내고 사진찍히기를 바라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가끔 병마와 씨름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자는 내용을 보도할 때가 있다. 신문을 보는 주민들에게 호소를 해보지만 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환자가 만약 학생일 경우 그 학교의 학생들이 모금운동을 펼쳐 성금을 전달하는 것이 고작이다. 또 어느 마을의 어른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그 마을 주민에서 조금 나아가면 해당면 기관단체장의 도움을 받는 것에 그치기 일쑤다.
이러한 것은 경제적이든, 정신적이든 나눌 수 있는 형편이 아닐 경우도 있겠지만 아직 모두가 마음을 열지 못해 그런 것은 아닐까. 얼마남지 않은 천년말의 시간을 나를 위해 알차게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지고가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생활보호 대상자, 장애인 등 관심을 가져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벽, 담장의 울타리를 허물고 함께 살아가는 새 천년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