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고 박찬규 학생, 공무원 발령받아 근무
“12년 만에 공무원 배출로 분위기 고무”
2015-02-12 김인호 기자
자영고 한기룡 취업지원과 교사는 9일 “올해 졸업하는 박찬규 학생은 지난 1월 2일자로 발령받아 음성군 대소면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라고 근황을 알렸다.
자영고는 지난해 말 박찬규 학생이 충북도가 두 명 뽑는 농업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함으로써 12년 만에 공무원을 배출하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지난해부터 공무원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는 자영고에는 현재 1학년 3명, 2학년 2명이 공무원 취업반에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한기룡 취업담당 교사는 “충북에서는 청주농고와 우리학교 출신끼리만 경쟁하기(충북도 9급 공무원 농업직 시험에서 두 학교만 별도로 2명 선발)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서 상당히 유리하다. 지난해 우리학교 응시생 두 명중 한 학생은 불과 한 문제 차이로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졌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박찬규 학생은 열심히 하면 농업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목적고교에서도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후배들에게 심어줬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공무원반에 몰리지 않을까 싶다”며 학교 분위기가 좋아졌음을 전했다.
“이뿐 아니라 자영고에 진학하면 서울대 등 농수산 학과에 스펙과 특별전형만으로도 들어갈 수가 있고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져 마음만 먹으면 대학진학이 훨씬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박찬규 학생의 경우 전국영농학생 경진대회에서 1학년 때 동메달, 2학년 때 은메달을 딴 유능한 학생이었지만 3학년이 되면서 취업상담을 통해 대학 대신 공무원 취업반으로 돌아섰다.
구자일 담임선생님은 “박찬규 학생은 공무원으로 발령받은 후 구제역 방역에 투입돼 야간근무까지 마다하지 않는 등 재미있고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며 “자영고에 입학할 때만해도 청주에서 어느 학교를 진학해야할까 고민과 함께 그간 학업을 소홀히 한 자책도 했었지만 자영고를 선택하고 공무원이 된 것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