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환자 돌보는 가족들 격려하는 일을 할 뿐”
동료 선정 으뜸 공무원 유진희씨(보건소)
1999-12-11 송진선
지난 95년 처음 보건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98년부터 방문 가정 간호사로 재가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현재 그녀가 돌보고 있는 재가환자는 94명. 뇌졸중이나 척수손상으로 인한 마비증세를 보이는 환자들로 내 부모라도, 내 동생이더라도 또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 년간 똑같은 정성으로 부모를, 동생을 보살피는 일은 쉽지가 않다. 오랜 병에 효자 없다라는 옛 말이 이를 잘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유진희씨는 한결같다. 역겨운 냄새, 심한 고름이 배어 있는 상처가 있는 환자이지만 모두에게 정성을 쏟는 그녀는 당연한 업무를 보는 것 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재가환자 집의 도배는 물론 장판을 깔아주고 이발기구까지 구입해 주말이면 환자들의 머리를 깎아주는 일등은 무엇으로 설명할까. 얼마 전에는 환자의 방에 가습기를 설치해주고 환자의 목욕까지 시켜주는 등 자신의 『피붙이』처럼 환자를 보살피자 이에 감동한 한 주민이 군수에게 승진, 포상을 건의한 적도 있다.
유진희씨는 재가환자를 돌보는 일이 자신에게 적격이라며 환자 중에는 생활보호대상자가 올해 19명이나 되는데 휠체어나 위커를 필요로하는 환자가 많고 또 재가환자 전담 물리치료사가 충원돼야 한다는 바램을 말했다. 청주 간호전문대를 졸업, 보은죽전 출신의 김기조씨(35)와 결혼,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