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방 불안, 송아지 입식자제

높은 가격도 한 몫 … 사육기반 붕괴 기미

1999-12-11     송진선
소고기 시장개방에 따른 축산 농가들의 불안심리로 송아지 입식을 자제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한우의 사육기반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군내 한우는 지난 6월말 기준 1만6462두로 지나해 동기와 비교할 때 2765마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12월말 통계는 더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같이 한우의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우선 2001년 소고기의 완전 수입개방과 무관하지 않다.

축산 농민들에 따르면 송아지의 경우는 최소한 13개월이상을 사육해야 하므로 지금 송아지를 입식하면 출하시기가 2001년 수입개방 시기와 맞물려 있어 입식이 어렵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또 소규모 축산 농가들이 경제난을 겪으면서 축산을 폐업했는가 하면 번식용 암소를 비육우로 전환해 번식우가 많이 줄었다. 이는 현재의 송아지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데에도 한 몫을 하고 있으며 현재와 같은 높은 가격에 입식을 할 경우 수지타산을 맞출 수가 없어 송아지 입식을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6일 보은 장날 우시장에 나온 거래물량이 송아지의 경우 41두였으나 실제 매매가 이뤄진 송아지는 21두에 불과할 정도. 더욱이 한우의 사육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송아지 가격이 70만원이하(올해부터 80만원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최고 10만원(올해부터 2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생산안정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송아지 가격이 계속 인상되는 바람에 효과를 보지 못하자 축산 농가들이 송아지 사육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축산농가들은 송아지 생산안정제 사업의 안정기준 가격을 최소한 100만원으로 인상해야만 송아지 가격이 떨어져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심리로 인해 송아지 사육을 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지난 6일 큰 소의 경우 암 소는 ㎏당 6127원선, 수 소는 6200원선으로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으나 송아지는 수 송아지 138만5000원, 암 송아지 101만6000원으로 전 장의 145만5000원, 109만2000원보다 하락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