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동학 사적지 지정 급선무
보은정신 계승 및 문화사적 접근 절실
1999-12-11 보은신문
현재 보은동학의 실체로 알려진 곳은 지난 93년 동학 100주년을 맞아 충북대 호서무화연구소와 보은군이 함께 조사한 결과 외속리면 장내리에 위치했던 대도소를 복원하고 돌성일대를 정비하여 국민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또 보은읍 종곡리 북실전투 관련 유적의 정비·복원차원에서 다라니 뒷산의 석축보루의 발굴조사를 통해 복원하는 방안과 집단매장지인 안양마을 동쪽 첫 번째 계곡에 위령탑을 건립하고 당시 지휘본부가 위치해 있던 김소천가를 복원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동학유적에 대한 기초조사 및 자료가 구체화 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6년 보은군이 개발촉진지구 개발계획안에 보은동학기념공원 조성사업을 포함시켜 놓고 있지만 예산확보의 어려움과 보은동학의 인식부족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 4일 열린 보은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조강천(삼승면)의원이 「동학유적지 정비추진 및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어성수 문화관광과장은 “보은읍 성족리 5천여평 일대를 동학기념공원 지역으로 지정, 내년 공원설계를 시작으로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현재 소요예산에 대해서는 도비와 군비만을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뜻 있는 한 주민은 “보은동학은 사적화 작업을 통한 문화재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기초조사를 토대로한 정부차원의 사적지 지정이 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정확한 연구·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보은동학 사적지 지정과 관련해 종합적인 연구조사는 93년이후 한번도 추진된 적이 없으며 단순한 동학기념공원 조성이 아닌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고 예산확보 차원에서라도 사적지 지정에 대한 검토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