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 활용 정이품송 군란 조성시급
주변환경 정비를 통한 충북의 영원한 상징물로…
1999-11-13 보은신문
이로인해 정이품송은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돼 보은군 뿐만아니라 문화재 관리국의 관심과 보호를 받고 해마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런 정이품송이 큰 변화를 맞이한 지난 93년 돌풍으로 서쪽가지가 부러지면서 왼쪽과 오른쪽이 균형을 잃기 시작하고 이 문제는 생육 자체에 지장을 초래하기 시작했다. 가지가 부러질 당시 부러진 가지의 속 텅 비어있을 만큼 썩어 생육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학설도 제기돼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연출하기도 했다.
수차례의 외과수술, 영양공급을 거듭하면서 이제 정이품송 종합검진이라는 대책이 나오고 이 결과가 나오는 1년후에는 어떠한 변화가 예상될지 어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정이품송을 보호하고 생육을 촉진할 수 있는 주변환경을 바꾸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의 검토는 진행되겠지만 실제로 정이품송을 회생하는데는 얼마만큼의 도움이 될는지… 정이품송을 가까이서 지켜본 지역 주민들은 "이제 정이품송을 쉬게 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8백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정이품송이지만 사람들의 머리속엔 천년 아니 만년 동안 살면서 속리산을 빛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인간의 무지에서 오는 수치가 아니겠는가.
정이품송의 보존을 위해서는 대를 이어줄 수 있는 자목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이품송과 유사한 수형을 갖춘 소나무를 찾아 현 위치에 정이품송 군락지를 만들어 충북의 상징으로 영원히 남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우람한 정이품송의 자태보다는 변화무쌍한 세월앞에 인간의 한계와 자연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줄 수 있는 상징물과 정이품송이 자리한 터를 영원히 지켜 나갈 수 있는 산교육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후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부터 정이품송을 쉬게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우리의 머리속에 영원히 남을 정이품송을 키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