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지체험 전수관 ‘도마’
하유정 "한지는 역사성 없고 추가 재원 필요"
보은군 "수익창출 외에도 지원방안 검토 중"
2014-10-08 김인호 기자
하유정 의원은 "보은 지역에서 한지는 역사성이 없고 체험 전수관은 산을 훼손해서 지어야 한다"며 "10억원으로 제대로 된 전수관을 건립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예산낭비의 표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은군은 국가기록원으로부터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받아 속리산면 갈목리 속리산자생식물원 인근에 600㎡ 규모의 전통 한지 체험전수관을 2015년 6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해 군 의원들은 성공 가능성이 적을 뿐만 아니라 건립 뒤 운영비 확보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재검토를 주문하고 있다.
사업비 10억 원으로는 설립 목적에 맞는 전수관 건립이 어렵고, 시설관리비와 프로그램 운영비 등 추가 재원을 군비로 써야 한다는 게 재검토를 주문한 사유다.
하유정 의원은 "충분한 타당성 검토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혈세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들이 군에도 많이 있었다"며 "차라리 예산을 반납하던지, 지역에 있는 5명의 무형문화재와 연결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당열 의원도 "군에서는 한지 생산 재료인 닥나무가 생산되지도 않고 있다"며 "10억원 외에 얼마가 더 들어갈지도 모르는 사업을 마치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추진하는 느낌이다"고 하 의원의 주장에 가세했다.
박범출 의원은 "군에 도움이 안 되는 특별교부세는 있으나 마나 한 돈이다"며 "몇 년이 지나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업이 타당성과 효율성, 장래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집행부를 두들겼다.
송석복 군 산림녹지과장은 이에 대해 "바이오산림휴양밸리와 연계한 사업으로 시설이 완공되면 보은군재산으로 등록하고 운영자를 선정해 위탁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설운영자는 전통한지 제조분야 전문가로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문화재 복원용 한지로 공급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와 '한지분야 육성지원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구상 단계부터 한지전문가와 사업대상지를 검토해 말티재 주변,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 보은읍 누청리 일원의 지역공예공방 등을 사업대상지로 추천한 바 있었으나 지역공예공방은 건축구조 등이 전통한지 체험전수관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부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며 "접근성, 용수공급 등을 감안해 말티재 주변 바이오산림휴양밸리를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