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아가씨는 미인?

1999-10-30     송진선
지난 23일 속리산 잔디광장에서 펼쳐진 대추아가씨 선발대회를 놓고 말이 많다. 대추아가씨를 왜 선발하느냐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부터 결과에 대한 문제점 및 진행상의 문제점 등을 제기하며 대회 자체를 놓고 주민들의 평가가 분분하다. 매년 그랬듯이 이번 대추아가씨 선발대회는 문화원이 주최하고 보은 청년회의소와 청년회의소 특우회가 주관했다. 올해로 13회이니까 특산물 아가씨 선발대회치고는 꽤 오래됐으나 내적으로 살펴보면 대회내용이 성숙해지기 보다는 그동안 회만 거듭하고 있다는 혹평도 나올 정도다. 따라서 대추아가씨 선발의 근본 취지를 정확하게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다.

대추아가씨는 보은지역에서 최고의 미인을 선발하기보다는 특산물을 홍보하는 특산물 홍보하는 특산물 홍보 사절단이어야 한다. 미모로는 국내 최고인 미스코리아도 있는데 시골벽지의 군에서 향토미인을 선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특산물을 홍보하는 수준이 높고 여기에 미모까지 갖추면 금상첨화인 것이 대추아가씨이어야 한다. 미모의 아가씨를 대추아가씨로 선발해 놓았는데 대추 등 지역 특산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효과가 크게 반감된다.

이같은 사레는 이미 지난해 전국 노래자랑 예심에서 지역의 대추아가씨를 무대로 불러 사회자가 보은 지역 특산물 홍보를 주문했는데 제대로 홍보를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바람에 카메라에 얼굴 한번 내비치지 못하고 카트를 당한 전례가 있다. 이는 대추아가씨를 매년 선발하고는 있지만 특산물 홍보사절단으로 활동하는 것은 1년에 많아야 서너차례 정도로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농산물 유통기관인 농협이 아닌 군이나 청년회의소에서 이들을 홍보 사절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고작이다.

당연히 선발된 대추아가씨들 자체도 특산물 홍보 사절단으로서의 자부심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현상이 누적돼 대추아가씨에 대한 매력이 점차 없어지게 된다. 한번 대추아가씨로 선발됐었다는 영광을 반짝 누려보는 것외에는 큰 매력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대추아가씨가 지역의 최고 미인이기 보다는 미모를 겸비한 특산물 홍보 사절단이라는 인식을 확립하고 군이나 농협 등의 기관에서 이들을 채용해 소속감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특산물 판매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방안모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