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요연

2014-10-02     구장서 실버기자
전쟁에 부상하여 한쪽 눈을 잃은 사람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였다.
수많은 청중이 모인 앞에서 정견(政見) 발표를 하게 된 그는
장내를 쓰윽 훑어본 다음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세계의 정세를 살펴보건데 .... ”
그러나 그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청중속에서 야유하는 소리가 날아왔다.
“애꾸눈이 어떻게 세계정세를 살필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연사(演士)의 가장 아픈 데를 찌른 야유였다
그러나 연사는 태연자약(泰然自若)한 태도로 즉각적으로 이 야유에 응수하였다.
“일목요연(一目瞭然)을 잘 모르시오?”
이 얼마나 재치있는 반격인가? 청중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