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자씨, 『오늘의 문학』에 수필 2편 천료

“새로운 인생, 좋은 글 쓰고 싶어요”

1999-10-23     곽주희
어린 시절 자신이 꿈꾸어 오던 길을 찾아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여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군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담당을 역임했던 송원자씨(42. 보은 교사)는 여고시절 간직했던 꿈을 활짝 펼치고 있다. 송씨는 계간 『오늘의 문학』가울호에 수필 「변하는 것들」, 「가지 않는 길」등 2편을 응모, 신인작품상을 받고 수필가로 등단했다.

“함량미달의 작품이 당선돼 부끄럽기만 합니다. 앞으로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송씨의 수필 두편은 갈등의 양상과 함께 현명한 선택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변하는 것들」은 고향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다. 자동차, 농촌 주거환겨으 모내기를 중심으로 한 영농 풍경 등 농촌의 아름다움과 낭만, 변화상, 그리고 농민들의 정겨운 삶의 모습 즉 아직은 때묻지 않은 순박한 농촌 사람들, 고향 사람들의 훈훈한 인정을 잔잔하게 묘사하고 있다.

「가지 않는 길」은 자신의 생활을 소재로 하고 있다. 결혼 전후에 달라진 생활, 직장 남성과 여성의 차이, 꿈과 현실 등에서 마주치는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소하고 누구든지 특정한 길을 선택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송씨는 초등학교 때 공무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여고 시절에 에밀레 부른테가 쓴 『폭풍의 언덕』을 읽고 또 다른 굼을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농장을 경영하는 것과 농장에서 생활하면서 에밀리 부른테와 같은 소설을 40대에는 꼭 쓰겠다는 두 가지의 장래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송씨는 여고를 졸업하고 농촌을 지도하는 공직자의 길을 겆게 되었고 그 속에서 따뜻한 농촌사랑을 쌓아갔다. 그것은 공무원과 간적적이지만 농장경영의 꿈을 이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씨는 공직생활 중 가족과 자신에게 충실할 수 없는 여건과 정체성에 대해 갈등과 회의를 느껴 두 번째 꿈을 찾아 20여년의 공직을 마감했다.

“이제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나와 가족의 생활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글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로 모든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고 말하는 송씨는 내년 신춘문예 도전과 함께 소설, 드라마극본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보은읍 풍취리가 고향으로 중곡초와 보은여중·고를 거쳐 방송통신대 국문과를 졸업한 송씨는 지난 89년 문학동호회인 여샘문학회를 조직해 시화전, 시낭송, 문학의 밤 행사, 오장환 문학제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으며, 현재 보은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