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때마다 욕먹는 단체장
1999-10-09 송진선
지난 번 승진에서 밀려 승진서열 0순위라고 했던 사람이 이번에도 했던 사람이 이번에도 밀렸고 같은 직렬에 대한 계속적인 승진 자가 나오자 인사에 대한 불만이 계속 터져나온다. 체감지수가 이 정도이니 수장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이에따라 또다시 대다수 하위직 공무원들은 줄만 잘서면 승진한다고 믿고 있다. 사기 떨어진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해도 승진하지 못하는데 그럭저럭 시간만 떼우고 월급이나 받으면 된다는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공무원이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하면 되지 무슨 인사에 그렇게 신경을 스는가, 하고 일반 주민들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사 후유증으로 인해 얼마간은 자기를 자책하고 또 줄을 eof 수 없는 자기의 못난 주위여건을 탓하기도 했다. 전심전력을 쏟아 군정을 집행해야할 그 시간에 재정자립도 최하위요, 침체의 늪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보은군 경제상황을 생각할 때 얼마나 낭비인가.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지만 인사내용에 대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공무원이 어느 부서를 상관할까 마는 공무원 개개인의 특기 등 전문성을 고려해 보직을 부여,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그렇지 않은 부서에서 일을 할 때 보다 100%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초 임용일이 빠르다고 승진시키는 구태보다는 국졸 도예가를 대학교수로 채용하는 것과 같은 능력 위주의 발탁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새천년에는 인사 내용에 대해 인사권자의 소신과 명분이 뚜렷하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이나 인사내용을 평가하는 주민들에게 더 이상 권위가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