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고 못할 것 있나요"
군내최초 여성 이장 김은숙씨(내속 만수)
1999-09-18 송진선
국립공원지역이어서 군청일, 국립공원과 관계되는일 등 다른 지역보다 더 바쁘다. 마을에 앰프시설이 없어 공지사항이 있을 때면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집집마다 방문해 설명해주고 일일이 전화를 넣어 설명해 준다. 또 보조금 등이 있으면 다른 마을보다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배정되도록 노력하고 건설분야는 문외하지만 지난해 수해복구 공사도 민원발생없이 마무리를 졌다. 지난 여름에는 농협과 연계해 도시 어린이들의 농촌체험을 위한 팜스테이(farm-stay)를 개최, 도시 어린이들에게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하기도 했다.
마을회관은 고사하고 노인정 조차없이 부지는 공용근 노인회장으로부터 희사받고 사업비는 군 보조금을 받아 노인정 신축을 추진하는 등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한 번 맡은 일은 똑 부러지게(?) 해내는 성격이어서 그녀가 맡은 일은 어느 분야나 그진가가 나타난다. 93년 조직된 내속농협 주부 농악대가 그것으로 그동안 군 농악 경연대회에서 수 차례 수상을 하고 군 대표로 각종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는데 군내 여성 농악대 창단의 붐을 일으켰을 정도다.
보은읍 삼산리에서 태어나 65년 보은여고를 졸업하고 서라벌예대 국악과에 합격했으나 가정형편으로 진학을 포기, 체신공무원 생활을 한 김은숙씨는 82년 만수리로 이사를 와 현재 1000여평의 밭을 일구고 민박집을 운영하며 생활하고 있다. 46살 때 운전면허와 미용사자격증을 취듯했고 개나리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꽃꽃이를 하는 등 항상 자기 개발에 힘쓰는 김은숙씨는 이장 타이틀외에도 주부대학 동창회 군지회장을 맡고 있는 등 슬하에 2남을 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인 50대 신세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