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모르는 후보, 답답해지는 유권자
2014-05-22 박진수 기자
같은 자리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저 후보는 왜 나왔어”, “알지도 못하고 저래서 군수할 수 있겠어” 라는 말이 끊이질 않았다. 정확하지 않은 질문과 얼렁뚱땅 넘어가는 답변들, 어느 것 하나 귀에 들어오는 정책없이 무조건 잘 살고 행복한 군으로 만들겠다는 후보자들의 일관된 말에 희망보다는 투표를 하고 싶지 않은 생각마져 들게 한다.
재선을 노리는 정상혁 후보와 지난 선거에서 패배후 두 번째로 도전하는 김수백 후보, 새롭게 등장한 이종석 후보등 3명 모두 정책공약보다는 편향된 민심을 얻고자 하는 상대적 반발론으로 가득차 소신있는 정책은 어떤 발언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특히 보은군의 가장 큰 예산과 핵심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과 관련한 나머지 두 후보들의 이견은 자칫 엄청난 예산낭비와 행정착오로 진행되는 것으로 비춰져 선거결과에 따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민선군수를 선출하는 과정에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되는 것중 하나가 전임군수의 공약이나 치적사업에 대한 평가절하를 위한 사업중단으로 예산낭비, 행정낭비의 사례들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미래는 분명 희비가 교차하는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보은군의 경제와 농민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보은대추에 대한 후보자들의 공통적 관심이지만 뚜렷한 육성방안,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무조건 육성하겠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지방자치제의 가장 핵심은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자치단체장의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고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시대에 맞지 않는, 지역에 맞지 않는 정책으로 되돌릴 수 있는 위기를 맞는다고 하더라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정책지도자가 필요한 시기라는 사실이다.
지금 보은군은 위기와 기회라는 선상에서 지도자의 역량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낙후된 경제, 극감한 인구, 자생능력을 상실한 재정자립도등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보은군을 위기로 몰아놓고 있다.
하지만 지금 보은군민은 현재는 어렵지만 예전에 느끼지 못하는 지역기반에 대해 경제적 성장이라는 가능성을 실감하고 있다. 보은대추를 통해 지도자 한사람의 역량에 따라 농가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경험하였고 보은군이 지니고 있는 농업과 관광에 대한 기반으로 희망적인 가능성이 커져만 가고 있다.
여기에 보은군민이 바라는 것은 뚜렷한 소신을 지니고 올바른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다.
첫 번째 군수후보 토론회를 보면서 핵심을 모르고 인심공격과 대안없는 무조건적인 반감만을 가지고 상대 후보를 이길려고 하는 전략보다는 정확한 수치와 논리를 가지고 보은군의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보은군수 후보자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계속 진행될 후보자 토론회를 보면서 유권자들에게 절망적인 보은군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올바른 비젼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정책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박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