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석탄광산 중금속 오염 심각

2014-05-15     김인호 기자
보은군 소재 부국광산 등 폐석탄광산 주변의 오염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지난해 전국 6개 시도 130개 폐석탄광산의 기초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44곳(34%)에서 토양, 수질이 중금속 오염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토양·수질이 모두 오염기준을 초과한 곳은 7곳, 토양오염 지역은 27곳, 수질오염은 10곳이다. 42곳은 토양이나 수질이 카드늄·비소 등 중금속에 오염됐으며, 나머지 2곳은 먹는 물의 산성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2곳, 충남 76곳, 충북 22곳의 폐광산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으며, 충북지역 7곳, 충남지역 12곳의 폐광산에서 토양·수질 오염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군 부국광산 인근 밭에서는 비소가 57.7㎎/㎏ 검출돼 1지역(논·밭 등) 토양오염 우려기준 25㎎/㎏의 2.3배를 초과했다. 회남면 보은광산(27.7㎎/㎏)과 회인면 신원광산(26.4㎎/㎏), 청원 미원면 태우광산(28.5㎎/㎏)에서도 우려기준을 넘긴 비소가 검출됐다. 회남면 삼성광산 인근에선 비소가 87.9㎎/㎏로 2지역(임야·대지 등) 우려기준 50㎎/㎏을 초과했다. 부국광산(206.1㎎/㎏)도 비소를 초과했다.
수질오염은 갱내수가 13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하천수(3곳), 지하수(4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곳도 있었다. 수질조사는 하천 유량이 고갈되거나 갱구 유출수가 발생하지 않아 시료채취가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고 112개 폐광산에서 조사했다.
보은의 경우 마로면 청산광산 갱내수에서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망간(2.1㎎/ℓ)이, 회인면 부국광산 갱내수에서는 아연(2.6㎎/ℓ)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관계부처와 해당 자치단체에 통보, 광해방지사업, 지하수 이용제한 등을 요청하는 한편, 오염기준을 초과한 폐광산 주변지역의 추가 정밀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