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조수피해 농민 울상

까치·멧돼지떼 극성, 과일 쪼아먹고 밭 망쳐

1999-09-11     곽주희
농작물 수확기를 앞두고 야생조수와 동물들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자 군내 농가들이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가들에 따르면 까치, 멧돼지등 야생조수와 동물들이 수확기를 앞둔 사과, 배 등을 닥치는 대로 쪼아 먹거나 밭을 파헤쳐 놓는 등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군내 과수재배면적이 많은 보은읍 노티리와 탄부·삼승·마로지역에서 까치 수백마리가 떼를 지어 다니면서 수확을 앞둔 과실을 닥치는 대로 쪼아 상품성을 잃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8월15일부터 20일사이 회북면 용곡1,2리 일대에는 멧돼지 5~6마리가 나타나 고구와 옥수수밭 1000여평을 파헤쳐 농민들이 수협허가등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군내 600여 과수농가에서는 97년, 98년에 이어 올해도 유해조류에 의한 피해로 10~20%가량의 수익감소가 예상돼 까치는 이미 길조가 아닌 흉조가 되어 버렸다. 이에 과수농가에서는 허수아비나 사람 눈을 그려놓은 애드벌룬, 모형뱀, 트랩 등과 빛을 이용한 광반사모빌, 반짝이줄, 소리를 이용한 매와 부엉이 울음소리를 녹음한 테이프, 폭음기, 새가 싫어하는 음파대역의 저주파발사기, 냄새를 이용한 기피제 살포, 기피제를 바른 과일봉지등을 사용하지만 학습능력이 뛰어난 까치등의 경우는 일주일만 되면 각종 조류퇴치기는 새들의 장난감이 되어 버리는등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수농가들은 항국적인 조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기총사용규제 완화와 고기그물망을 이용한 방조망 설치사업에 대한 지원을 바라고 있다. 공기총 소리가 새들이 가장 싫어하는 소리여서 유해조류들을 쫓는데도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농민들은 현행 총기영치제도로는 아침 일찍 과수원에 날아와 사과나 배를 쪼아먹고 낮에 어디론가 날아갔다가 저녁무렵 다시 돌아와 피해를 입히는 까치를 효과적으로 퇴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에서 뱀모양으로 전자파를 발생하는 스네이크 마그를 시범사업으로 총 사업비 1105만원을 들여 군내 5농가에 설치했으나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군에서는 올해 도소득 개발기금으로 8298만원(보조 30%, 융자 50%, 자담 20%, 연리 3%. 1년거치 3년상환)의 사업비를 들여 군내 6농가 1만4410평을 대상으로 과학영농특화지구 유해조류방지망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방지망 설치를 위해서는 3000평 기준 2000여만원 정도의 많은 돈이 투입되는 부담이 있지만 유해조류를 퇴치하는데 효과가 크기 때문에 내년에도 유해조류피해 방지를 위한 방지망 설치사업 계획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내 과수재배면적은 600여 농가에서 사과 398.23ha, 배 239.59ha, 포도 50.8ha, 복숭아 46.36ha, 감 30.8ha, 대추 138.6ha, 자두0.3ha를 재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