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변신과 프로

1999-09-11     보은신문
보은군청에 작은 변신 바람이 일고 있다. 공무원들의 체질개선 및 자기 분야의 프로가 자기 분야의 프로가 되기 위한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정 부군수의 부임을 계기로 부군수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부서의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을 찾아서 하는 분위기로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신바람이 나는 일터를 보면 그 안에서 일을 하는 종사자들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라 아니라 그 시간에 해야하는 일 뿐만 아니라 할 일이 뭐 없을까 스스로 고민하면서 일할 거리를 찾는다.

매일 시키는 일을 한다면 1분1초가 지루하고 그 일이 지겹고 금방 싫증을 느낀다. 그러니 일의 능률이 오를리 없고 일의 내용도 좋을리 없다. 반대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들은 항상 즐겁고 효과가 최대로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정중환 부군순의 부임 이후의 그의 365일은 그 어느 해보다도 바빴다. 재정이 취약한 보은군을 위해 할 일을 찾아나선 것. 첫 번째로 그가 관심을 가진 것은 지역의 이름있는 산을 하나로 묶어 등산로를 개발 관광상품을 만드는 작업.

누가 시키지도 않았으며 특별히 보은군정의 과제로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는 주말만 되면 미친 사람처럼 산을 찾아 나섰다. 관광객들에게 매리트를 줘 관광수입 증대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한 것. 그 결과 구병산과 속리산, 묘봉까지 하나의 벨트로 엮은 충북알프스를 개발했다. 또 그냥 등산만 한다면 매력이 없기 때문에 황토욕 등산이란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냈다. 그리고 수없이 관련 공무원들에게 일감을 줬다. 뭐 좀 알아봐라 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등등.

그 이후 충북 알프스 및 공무원들이 황토연구회를 조직하는 등 신바람이 나서 일을 계기가 됐다. 새로운 아이템이 없을까 찾는 일이 많아졌고 일을 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내가 만든 아이템이 채택돼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기획력이 충실해졌다.

그동안 시키는 일만 했거나 일하는 것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식으로 군정추진에 능력이 쳐지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하고자 하는 성의와 노력들이 대단하다. 공무원들의 이와같은 일대 변신으로 인해 성숙한 자치행정 및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는 군민들의 기대에도 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