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저온으로 고품질 과수 생산 ‘비상’
지난 5일 저온으로 개화기 배꽃, 사과꽃 시들어
2014-04-17 박진수 기자
지난 5일과 6일 보은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3도와 영하 2.2도로 떨어지면서 산간 구릉지와 저지대를 중심으로 저온현상이 지속되어 일부 산간지역에는 서너 차례 늦서리가 약하게 이어졌다.
이 때문에 개화기를 맞은 배나무의 꽃이 얼고, 미처 피지 못한 꽃봉오리가 시드는 냉해를 입었으며 일부 사과꽃 역시 냉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냉해 입은 꽃은 새까맣게 탈색된 뒤 떨어져 배를 매달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삼승면 서원리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강모씨에 따르면 “갑작스런 고온으로 사과꽃이 일찍 개화되다가 갑작스런 서리로 인해 올 첫 개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며 “이로 인한 고품질 사과 생산에 비상이 걸린 상태” 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보은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배꽃은 한 화총에서 8~9개의 꽃이 순차적으로 피는데, 대부분의 지역서 5·6번째 꽃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며 “농가 입장에서는 재해에 가까운 수준” 이라고 말했다.
특히 “배는 3·4번째 피는 꽃에서 가장 품질 좋은 배가 달리며 나중에 피는 꽃일수록 배가 작거나 형태가 좋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진다” 고 설명했다.
서리피해로 배 농가 및 사과농가에 타격이 우려되자 보은군농업기술센터는 면단위 피해조사에 나서는 한편, 현장방문을 통해 배의 인공수분용 꽃가루를 긴급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보은군 한 관계자는 “아직 착과상태가 아니므로 정확한 피해면적은 파악할 수 없지만 피해가 있는 것은 분명해 현장조사 및 농림식품부의 지침에 따라 정밀조사를 거쳐 농가에 대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