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
2014-02-13 나기홍 기자
이용희 진용에는 보은성을 점령하고 있는 든든한 장수 이향래 군수가 있었다.
반면 심규철은 보은점령(지방선거)을 위해 적 선봉장 이향래를 꺾을 선봉에 누구를 세울 것인지 고민했다.
심규철 진용에는 정상혁이라는 지장과 정 장군 가지고는 안된다는 이영복, 김수백, 김인수라는 용장들 두 축이 있었다. 정상혁은 나에게 선봉을 맡기면 반드시 승리해 곧 있을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도 분골쇄신하겠다고 간청했다.
김수백은 이번에 내가 선봉장을 맡으면 승리를 하든 안하든 다음선봉은 김인수가 맡을 것이다며 김인수, 이영복과 연합군을 만들어 선봉을 자청했고 이영복도 추후에는 출전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심규철은 정상혁을 내치고 든든해 보이는 김수백, 이영복, 김인수 연합군을 출전시키기로 결정 김수백에게 선봉을 맡겼다. 이때 이용희측 이향래 선봉장에게 문제가 생겼다. 각종 관제수에 건강마저 심각해 선봉장으로 출전을 할 수 없게 됐다.
판단 빠른 이용희는 색이 전혀 맞지 않았으나 심규철이 내친 정상혁을 영입했다.
2010년 6월 2일 드디어 이용희의 정상혁 선봉장이 이끄는 자유선진당군과 심규철의 김수백 선봉장이 이끄는 한나라당군과의 보은대첩이 벌어졌다.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무려 12시간의 치열한 접전은 김수백 연합군이 정상혁군에 패배, 자유선진당군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더 큰 전쟁인 총선체제에 들어갔다.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했고 여기에 남부3군 선봉을 맡기 위해 심규철과 박덕흠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심규철로부터 공천을 받았던 김수백, 이영복, 김인수 측은 패전의 책임대신 지휘관 심규철의 무능을 들어 박덕흠 쪽으로 돌아 섰다. 위원장으로서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공천을 주고도 심규철은 이들에게 푸대접받으며 적이 되어버렸다.
정상혁을 내쳤던 것처럼 심규철은 새누리당 총선 선봉(공천)경쟁에서 새누리당으로부터 내쳐져 박덕흠에게 선봉(공천)을 빼앗겼다.
2012년 4월11일 총선에서 새누리당 박덕흠이 남부3군을 차지했다.
오는 6월4일 치러질 지방선거에도 선봉(공천)경쟁이 치열하다
김인수는 김수백, 이영복이 4년전 한말이 있다며 이번 새누리당 선봉은 자신이라며 일찍부터 출전준비에 박차를 가해왔고 김수백, 이영복도 김인수의 말에 수긍했다.
이런 전제속에 박성수 전충북도행정국장, 박재완 보은요양병원이사장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군민들은 다들 새누리당 공천경쟁은 김인수, 박성수, 박재완 인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지난 2일 박덕흠 의원이 참석한 새누리당 당원협의회에서 군수 후보자 선호도를 묻는 투표를 벌여 이영복을 추천했고 불출마의견을 보였던 본인도 출마를 수긍한 것이다.
보은군생활체육회 김인수 회장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공천경쟁에 뛰어든 박성수 전충북도행정국장, 박재완 보은요양병원이사장도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전쟁은 잘 훈련된 군사에 풍족한 보급물자를 바탕으로 민심을 얻는 쪽이 승리한다. 민심은
자신이 한말에 책임질 줄 알고 쉽게 등 돌리지 않는 신의 있는 자에게로 쏠린다.
지휘자는 어떤 장군이 잘 훈련된 군사를 가지고 있으며 풍족한 보급물자와 민심을 얻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 선봉을 맡겨야한다.
지휘관이 인의장막에 가려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선봉장을 잘못세우는 무능함을 보인다면 전쟁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
/나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