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란도

새해를 여는 시

2014-01-02     구희문
난초 잎새
저 홀로
붉은 난초 잎새.

순 돋은 꽃 향기
몸에 배어
깃 세운 숨결은

봄, 여름, 가을
허연 눈 내려 쌓이는
겨울날에도

가늘고 긴 꽃대.
저 달이
휘어지도록

향기는 피어
해 넘어
만리 눈길을 비추네.

◇구희문 시인 프로필
▲1970년 충북 보은출생 ▲1992년 시집 ‘삶바라기’ 출간하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사람이 그리울 때 난 혼자가 된다’, ‘얼굴’, ‘자유문예’ 신인문학상 수상, ‘강남시’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