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의 역사가 주는 의미
2014-01-02 최동철
올 갑오(甲午)년의 형상은 봄철 새싹 돋는 들판에서 젊은 말이 기지개를 켜고 활기차게 뛰어노는 모습이니 역동하는 한 해가 될 성싶다.
올해의 막중대사는 뭐니 뭐니 해도 향후 4년간 보은군의 번영과 발전을 이끌어갈 군수와 의원을 뽑는 ‘선거’가 될 것이다.
물론 보은군 발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충북지사와 교육감, 도의원을 뽑는 일도 못잖게 중요하다. 최근의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도의원과 자치구·군의원을 뽑지 않는 지방의회 통합 재편 방안’이 새누리당 안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즉 충북도와 같은 도 단위 광역의원과 서울 중구와 같은 자치구 기초의원을 선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충북도의 시·군 의원들이 도정을, 광역·특별시의원들이 자치구(군)정을 각각 견제 감시하도록 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아직 공식화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
각설하고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갑오년인 1954년에도 보은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선거가 치러졌다. 제3회 민의원(현 국회의원) 선거였다. 처음으로 정당공천제가 실현됐다. 당시에는 유권자의 문맹률도 높아 제대로 된 선거를 치르기 위한 ‘문맹퇴치교육’이 특별히 실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은 총체적 부정선거로 얼룩졌고 집권당인 자유당이 압승을 거뒀다.
당시 보은관련 역사를 보면 자유당 공천을 받은 김선우(金善佑)씨가 5월 20일 치러진 총선에서 민의원에 당선됐다. 또한 6월 17일에는 우역(牛疫)이 첫 발생해 3마리가 폐사했다. 우역은 소, 양, 산양에 생기는, 급성 접촉 감염성의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발열과 창자 점막에 궤양 발현이 특징이었다.
10월 27일에는 법주사 주지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당시 불교계는 비구(구족계를 받은 남자 승려), 대처승(살림을 차리고 아내와 자식을 거느린 승려) 간 갈등이 표면화 됐었다. 이른바 승단정화운동의 과도기였다. 사찰소유권을 둘러싸고 폭력 등 온갖 다툼이 이어진 시기였다.
이에 앞서 3월 23일에는 삼승면 삼승초등학교에서 증축낙성식이 있었던 반면, 이틀 후 25일에는 수한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 교실 6칸이 전소되는 아이러니도 있었다.
60년 전, 갑오년에 일어났던 역사적 상황들을 나열해봤다. 이러한 사실로 유추컨대, 올 한해는 소 관련 역병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화재예방에도 각별히 유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오는 6월 4일 치러질 동시지방선거에서는 옳게 보고, 바로 듣고, 일시적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제대로 뽑아보는 역사를 실현해 보자.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적절한 인물을 제대로 뽑아야 보은이 번영하고 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