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원, 4선 도전 아니면 점프?

이달권-이재열 공천 싸움 시작됐다
박범출 의원 기초의원 재출마 유력

2013-12-19     김인호 기자
보은군의회 박범출, 이달권, 이재열 세 명의 의원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삼선 의원이라는 점 외에도 보은군 기초의원 ‘다’ 선거구 출신인 점이 같다. 또 대표적인 지역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걷고 있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만일 기초의원에 다시 당선된다면 4선이란 역대 최고 기록도 동시에 달성하는 셈이다.
내년 6월4일 실시될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이 기초의원 4선을 겨냥할지 도의원 또는 군수 후보자로 점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박범출 의원은 4선 도전이 유력시된다. 본인 스스로 아직 비상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모험을 자제하는 뉘앙스가 풍긴다. 박 의원은 평소 ‘도의원 출마를 생각해볼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선을 분명히 긋는다. 선거판에서 한번 맥이 끊기면 현역으로 리턴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의식하는 듯하다. 주변에서도 새누리당 박 부의장이 내북, 산외, 수한, 회인, 회남 지역구 기초의원으로 출마할 것이라는데 이견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박 의원은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라이벌인 이달권 의원과 이재열 의원을 연거푸 따돌리고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동료의원들조차 당선 최우선 순위로 박 의원의 이름을 올려놓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달권 의원과 이재열 의원의 행보는 대단히 유동적이다. 두 의원은 전후반기 보은군의회 의장을 나눠 가졌다. 지역구가 같기 때문에 정당 공천뿐 아니라 본 선거에 나서도 격을 달리하지 않는 이상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앞선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는 박범출 의원의 뒤를 이어 이달권 의원과 이재열 의원이 나란히 2위와 3위로 의회에 입성했다. 1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정치운명을 놓고 경쟁의식이 어느 때보다 팽배하다.
현재로선 두 의원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럭비공에 비유되곤 한다. 우선은 민주당 공천이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투데이에서는 얼마 전 이달권 의장을 민주당 군수 후보로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정상혁 군수 26.3%, 이영복 전 도의원 23.5%, 박재완 전 문화원장 11.9%, 이달권 의장 10.7%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이달권 의장이 민주당 군수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에 높은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정당 공천을 겨냥한 포석으로 상향 도전 의사를 이곳저곳 내비치는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기도 한다. 군수출마보다는 도의원 쪽에 일단 무게를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도약의 관건은 정당 공천이다. LNG화력발전소 유치 문제로 이 의장에게 등을 돌린 삼승면민의 표심만이라도 돌아온다면 기초의원으로 편안하게 재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재열 의원도 이달권 의원과 비슷한 행보다. 이달권 의장과 함께 민주당 공천 여부에 따라 출마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눈이다. 일각에서는 이재열 의원이 기초의원보다는 도의원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내북면의 한 이장은 “이재열 의원은 내북면 단체나 이장단 모임 때 도의원으로 출마를 표명하고 있다”며 광역의원 출마에 무게를 몰아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동료 의원들도 이재열 의원의 다음 보폭은 도의원 출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이달권 의원과 도의원 후보로 공천경합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역시 민주당 공천이다. 따라서 민주당 공천에 맞춰 이들의 진로가 판가름 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재열, 이달권 전현직 의장. 누가 민주당 공천을 낙점 받아 도의원으로 출마할지, 군수 후보가 될 수 있을지, 기초의원으로 재격돌할지 아니면 경쟁관계에서 협력자 관계로 반전할 수 있을지 등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