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잔여지 편입안해 말썽

한중천, 물댈수 없어 영농포기

1999-06-26     송진선
준용하천에 대한 항구복구를 위해 농경지를 편입하면서 영농에 어려움이 있는 잔여지에 대한 편입이 이뤄지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다. 충북도 발주로 군내 8개 준용하천에 대한 선형개량을 실시해 현재 691필지 10만8781평이 편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에 대한 보상금액은 42억4668만원으로 토지 보상을 대행하고 있는 군은 2월부터 5월말까지 편입용지에 대한 분할 측량 및 토지 감정을 실시해 지난 21일부터 보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중천 제방공사에 2249㎡중 1256㎡의 농경지가 편입되는 마로면 세중리 조성철씨는 잔여토지에서는 용수공급이 어려워 3월경 행정기관에 잔여토지 편입에 대해 문의, 당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으나 현재 보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잔여지에 대한 편입이 이뤄지지 않아 농민이 답답해 하고 있다.

또 한중리 윤하용씨의 경우도 마로면 갈전리 소재의 논 421번지와 421-1번지가 이번 한중천 항구복구 사업에 각각 29㎡와 872㎡가 편입됐으나 잔여지로는 농사를 짓기가 어렵게 돼있다. 조씨에 따르면 현재 수로가 연결되지 않아 잔여지에서는 농업용수를 공급받을 수가 없어 농사를 지을 수가 없고 또 잔여지를 편입해줄 것만 믿고 현재 모내기 조차 하지 않은 채 놀리고 있는 상황이다. 윤씨도 당초 군과 도에서 관계자가 현지까지 나와서 영농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편입하겠다고 해 모내기도 하지 않은 채 휴경하고 있는데 편입이 안된 실정이다.

더욱이 윤씨는 당초 군의 잔여지 통보 면적이 828㎡이나 본인이 면사무소의 토목기사와 함께 측량을 한 결과는 653㎡에 불과해 편입면적 조차 틀리는 경우가 발생해 이같은 사실을 면과 군에 통보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는 것. 조성철씨는 24일 군을 방문해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군에 편입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본인이 직접 충북도에 잔여지 편입 신청을 해야한다고 하는 등 무성의한 답변을 했다며 “면이나 군에서 그런것도 해주지 않고 농민이 직접 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대해 군에서는 현재 주민들이 잔여지 편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접수하고 있으며 현지 실사 후 충북도에 이에대한 보상비를 요구해 확정이 되어야만 편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