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천은 보은의 젖줄
1999-06-26 보은신문
“첩첩산중을 따라 가도가도 끝이없는 곳에 보은이 있었다”,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시냇가가 있어 인상에 남는다”, “이런 군단위에 이처럼 훌륭한 문화회관이 있는게 보은 사람들은 복받은 사람이다”등 문학계의 원로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조 시인의 인상에 남는 여러 말 중에 예술회관 앞에 있는 하천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면서 유독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광장 앞 공사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보청천과 연계한 공원 조성 계획을 알게 된 조병화 시인은 “보은 사람들은 선견지명이 있다”며 제대로 된 공원조성을 추진해 주민들의 정서와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현재 보은읍을 통과하는 보청천은 수해복구 공사로 하천의 제재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이며 가칭 중앙공원 조성을 위한 토목공사로 주변환경이 엉망이다. 보은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되기 위해서는 보청천과 주민들의 정서 함양과 휴식공간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에 따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1세기는 문화도시만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으며 복지사회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이 쾌적한 환경을 보유한 도시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조건이라면 보은은 문화·복지사회를 위한 지형지물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지역 주민들의 쾌적한 환경을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보청천은 보은의 젖줄인 동시에 생활환경의 1번지이며 가칭 중앙공원은 보은군민 정서를 이끌어 내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 보청천에 흐르는 시냇물을 보며 중앙공원을 따라 산책을 하던 보은의 청소년들 중 조병화 시인과 같은 낭만적인 시를 쓰는 문학계의 거목이 탄생될 것을 기대해 본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