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축협, 옥천영동축협 인수합병설 솔솔
옥천영동축협 외상거래로 파산 위기
2013-08-01 김인호 기자
지난달 31일자 충청일보는 방만한 경영으로 파산 위기에 내몰린 옥천영동축협을 합병할 대상으로 보은축협이 거론돼 지역주민과 조합원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옥천영동축협은 지난 해 8월쯤 경기도 양평지방공사에 47억 원의 돈육을 채권 확보 없이 거래했다. 그러나 5억 원이 넘는 외상거래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고, 특정인과 16억 원 이상 외상거래를 할 때는 농협지역본부장의 승인을 받도록 한 '축협 경제사업 업무' 규정을 무시하고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외상대금 회수를 위해 양평지방공사 전 대표 정모씨(55)를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으나, 지난 해 11월 정씨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해 대금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옥천영동축협은 이 여파로 자본금 82억 원이 41억 원으로 반토막 나면서 불용재산 매각,합병 권고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포함된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6개월 안에 직원 6명을 줄이고 청주유통센터와 안내 우시장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 또 농협본부가 제시한 경영개선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 강제 합병 등의 후속조치가 예고돼 합병 대상으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보은축협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보은축협 일부 조합원들은 합병대상으로 보은축협이 거론되자 "자본금이 반토막 난 부실덩어리를 우량 보은축협이 합병한다는 것은 또다른 부실을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을 갖고 있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보은축협 구희선 조합장은 "농협본부로부터 아직 합병권고 등 권유를 받거나 공문을 받은 사실이 없는 상태"라며 "만약 합병권유를 받으면 임원회의와 조합원 회의를 거쳐 신중하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