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있으나 마나 봉계터널 관리 허술
번호판 식별불능, 적재물 사고 원인차량 못 잡아
2013-07-04 천성남 기자
교통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7시 30분경 봉계터널 안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운전자의 사정으로 지난 16일 늦게 신고 접수돼 본격 수사에 나선 사건으로 봉계터널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일반 CCTV로는 차종과 색깔, 형체 등의 식별만 가능해 1일 현재 1t 포터차량으로만 확인된 상태로 차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터널 내 설치되어 있는 시가 1억대의 방범CCTV로 사고 시간대별로 통행 차량을 대상으로 탐문수사에 나서고 있다.
이날 사고를 당한 60년 운전경력자인 홍모(84)씨는 “13일 오전 7시30분경 전국도민체전에 출전할 선수들을 싣고 보은에서 내북 방면으로 가던 중 이 같은 사고를 당해 신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쳐 일을 마치고 돌아와 신고한 것”이라며 “사고 당일 터널 안이 어두워 라이트를 켰는데도 떨어진 구조물을 식별하기 어려워 떨어진 구조물에 앞 범퍼를 부딪쳤으며 오히려 이를 피하려고 노선 변경을 했다면 뒤따라오는 차량에 더 큰 대형 참사를 불러 올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한 “터널관계자가 처음에는 견적 수리비용을 청구하면 보상해 준다고 하더니 나중에 말이 바뀐 것 같았다”며 “경찰과 터널관계자들이 적재된 차량을 하루속히 탐문수사해 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
터널 관계자는 “사고에 대비해 시간대별로 2교대로 나뉘어 24시간 순회순찰을 하고 있으나 적재 물을 떨어뜨리고 가는 움직이는 차량에 대해서는 현재 일반 CCTV로는 식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식별 가능한 방범 CCTV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대당 1억을 호가하는 기계 설비 25대를 달아야 하는 등 막대한 사업예산이 소요되는 사안으로 이번 사고발생 2분 만에 바로 출동해 플라스틱 구조물을 들어내는 전방위 작업으로 잇따라 일어날 추후 사고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국토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19번 도로는 지자체 위임국도로 원래 지자체가 관리해야 하나 터널 관리비가 많이 들어 고사하여 도로는 도에서 관리하고 터널관리만 국토해양부에서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도이지만 용역회사에 일부 위임을 준 것으로 관리 강화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봉계터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으로 언제 어느 때 사고를 당할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사고를 당하고서도 차번호를 식별하지 못해 범인을 잡지 못하는 등의 허술한 장비로 인해 어디 마음 놓고 터널 이용을 할 수 있겠느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