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과 궤변으로 진실을 덮을 수 없다
2013-07-04 최동철
옛날 어느 나라에 욕심 많은 임금이 있었다. 하루는 거짓말쟁이 재봉사와 그의 친구가 임금을 찾아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옷은 명품 중에 명품이어서 입을 자격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특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은 기뻐하며 작업실을 내주고, 신하들에게 두 사람이 작업하는 것을 살피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신하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어리석음이 탄로 날까 두려웠던 신하들은 모두 멋진 옷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시간이 지나고 재봉사는 임금에게 옷이 완성 되었다며 입어볼 것을 권했다. 옷이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임금 역시 어리석음을 숨기기 위해 옷이 보이는 척 했다. 결국 임금은 입을 자격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새 명품 옷을 입고 거리행진을 했다.
길거리에 모여 있던 어른들은 임금님의 옷 색상과 디자인이 훌륭하다며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그 때 한 아이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라고 소리쳤다. 그제서야 모두 속이고, 속은 것을 알아차리게 됐다.
안데르센은 이 동화를 통해 변명과 궤변으로 진실을 덮으려는 어른들의 비겁하고 어리석은 모습을 꼬집어 표현한 것이다.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뉘우치기는커녕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하는 것을 변명이라고 한다. 궤변은 상대편의 생각을 혼란시키거나 감정을 격앙시켜 거짓을 참인 것처럼 꾸며 대는 논리적 화법을 말한다.
미국 글렌데일시의 공식 인터넷 자료에는 퀸테로 시장의 이임식은 4월11일 시청 플라자 홀에서 오후 7시에 치러졌다. 현지 언론인 ‘글렌데일 뉴스 프레스’에도 이임식 행사가 보도됐다. 이후 한국을 방문한 그가 직접 인터뷰한 ‘한겨레신문’에 4월10일 시장 임기가 끝난 것으로 보도됐다. 그리고 그가 한국을 방문 중인 4월15일에는 글렌데일시의 새 시장에 위버가 선임됐다. 이것이 미국 현지의 진실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보은군청은 글렌데일시 확인 결과 퀸테로 시장이 보은군을 방문했던 4월17일에는 글렌데일시의 현직 시장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반론을 한다.
글렌데일 시가 자매결연도시를 소개하는 공식 홈페이지에도 한국의 자매결연도시는 경남 고성군과 김포시, 단 두 군데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도 보은군청은 글렌데일시 확인 결과 ‘보은군과 글렌데일시가 체결한 우호도시 프로그램은 자매결연과 특별한 차이가 없다’며 군민을 우롱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의견을 내세운다.
머잖아 ‘벌거벗은 임금님’의 한 아이처럼 변명과 궤변 속에서도 옳고 그름을 가리는 때가 올 것이다. 그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