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축구연합회 보은군에 등 돌리나
“보은군 무관심에 축구클럽들 해체일보 직전”
“여자축구교류전에는 1억2000만원 후한 인심”
2013-06-27 김인호 기자
25일 보은군축구연합회 임원진에 따르면 보은군 13개 조기축구회 중 동광, 삼산, 수한, 시원, 장안 등 5개 조기회를 뺀 나머지 축구클럽이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축구 관계자는 “주말 돈을 주고 운동장을 빌리려고 해도 대회 때문에 빌릴 수가 없다”며 “축구클럽 운영이 되지 않으면서 5~6개 팀이 해체일보 직전”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스포츠 메카를 표방하며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각종 전국대회를 유치해 오고 있다. 군에 따르면 2011년 16개 대회(유치비용 7억원), 12년 20개 대회(12억원), 올해는 27개 대회(16억원)를 치를 예정으로 매주 주말 생활체육공원 일대는 선수들로 북적인다.
특히 보은군은 올해 처음 국제경기도 개최한다. 한중일 여자축구 교류전이 오는 7월 6~11일까지 5박 6일간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예정이다. 한국여자축구연맹 U-18 선발 A, B팀과 오사카축구협회 U-18선발팀, 상해축구협회 여자U-18 선발팀 등 4팀이 풀리그를 펼친다. 경기는 스포츠채널 KBS-N에서 1~2회 생중계할 예정이며 보은군 1억 2000만원, 충북도 3000만원 등 1억 5000만원이 유치비용으로 책정돼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막대한 비용을 들이면서 18세 이하 여자축구 교류전을 보은군이 왜 개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그동안 WK리그 28경기에 볼 보이를 파견하는 등 보은서 열리는 축구대회에 여러모로 협조해 왔으나 국제대회 협조는 보이콧하기로 했다. 여자축구교류전은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에 반해 실익이 없는 대회로 남들이 마다하는 국제대회를 보은군이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여자프로축구 연맹은 보은에서 대회를 개최하면서 많은 유치비용을 가져가지만 지역 내 축구 발전기금 한 푼 내지 않고 생색만 내고 있다. 연맹이 주최하는 대회 중 실속 차릴 수 있는 대회는 다른 지역이 개최하고 득 안 되는 대회만을 보은군이 끌어들이고 있다”고 했다.
올해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는 IBK기업은행 2013 WK리그와 전국여자종별축구대회 등 10여개 이상을 주최하지만 여자축구 리그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는 보은군이 단 하나의 대회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여자국가대표 경기도 아니고 보은군이 쓸모없는 18세 이하 여자축구 교류전에 1억 2000만원씩 퍼주면서도 지역 축구인들이 활성화 차원에서 요구하는 축구교실 운영 및 축구 기구 도입과 지도자 수당 등 1000만원 지원 요청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향래 군수 시절 각 클럽 당 50만원씩 지급해오던 지원도 정상혁 군수 체제가 들어선 후 끊겼다”며 보은군 축구행정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