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지 않는 공무원 퇴출1호

1999-06-05     보은신문
최근 각 기업 및 공직사회를 뒤흔드는 최대 관심사중 하나가 구조조정에 따른 감원과 퇴출일 것이다. 예전 한번 입사하면 정년퇴직 할 때까지 별문제만 없으면 보장되던 공직사회가 명예퇴직, 구조조정이라는 바람에 심상치 않은 난기류를 타고 있다. 대도시를 비롯 중소도시만 해도 사회 구성요소가 다방면으로 분산돼 경제논리로 운영되고 있지만 보은지역만해도 최소의 인구와 최소화된 경제구조속에서 행정기관의 의존도는 다른 지역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보은군을 지탱하고 있는 경제구조의 가장 큰 영향력은 중앙·지방의 행정기관을 비롯 정부투자기관의 존속여부에 비중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가장 큰 조직을 보유한 자치단체인 보은군청의 경우 우리 지역사회의 전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침체와 열악성을 면치 못해 중앙정부의 의존도가 점점 커지는 시점에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다면 구성원의 자질일 것이다.

열악한 경제구조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구성원들이 자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 없이는 존속 그 자체를 잃어버린다는 사실이다.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정부는 모든 분야를 축소 내지는 전문화시켜나가고 있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 각 지방자치단체 역시 군살을 빼고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각 자치단체마다 지역 특성을 발휘해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치단체장이 셀즈맨이 되기도 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축제를 개최하기도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이디어를 발굴하려는 노력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이러한 각 자치단체의 모습을 보면서 보은군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재정이 열악한 보은군으로서는 생존을 위한 행정, 살아남기 위한 책임감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 지금 가장 적절한 표현이리 것이다. 옛말에 “우는 아이에게 젖 더 준다”라는 말이 있듯이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과 방안을 연구·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해오던 방식대로하면 되지, 내 업무는 여기까지, 이거 내가 배우면 뭐해 오래 있을 것도 아닌데』라는 말이 『내가 맡는 동안에 이 일만은 배운다, 이건 내가 꼭 해야 할 일이다』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