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보니 인생의 성공은 돈이 아니더라’

2013-05-23     최동철
워런 버핏(Warren Buffet)이란 미국인이 있다. 세상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엄청난 부자다. 사람들은 그를 ‘주식투자의 달인’이나 ‘기업 인수합병의 귀재’라고 치켜세운다. 우리식 나이로 올해 84살이다. ‘어르신’ 대열에 합류한 그가 최근 강연에서 ‘인생의 성공은 돈이 아니더라’고 뜻밖의 결론을 내놨다.

사실 그는 성공에 목말라하는 후학들을 위해 많은 책도 출간했다. 거의 대부분이 ‘성공을 위한 돈 버는 기술’이 주제였다. 돈을 벌기위해서는 두 가지 직업을 운용해야 한다는 투잡(two job)도 여기서 연유됐다 할 수 있다.

그는 돈을 벌려면 ‘결코 한 가지 수입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또 다른 수입원에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소비와 관련해서는 ‘당장 필요하지 않는 것들을 산다면 곧 필요한 것을 처분하게 될 것’이라고 주의를 주었다.

저축함에 있어서도 ‘쓰고 남은 것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한 뒤 남은 것을 쓰라’고 했다. 또 재정적 위험부담에 있어 ‘결코 양발로 강의 깊이를 재려하지 말라’며 전 재산을 거는 무모한 사업 확장 등을 경계하라고 했다.

투자에 있어서도 ‘한 바구니에 달걀 모두를 담지 마라’며 분산투자를 권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은 정직이라고도 했다. 이렇듯 그의 평생 소신과 철학은 ‘성공=돈’과 직결되는 것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던 버핏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성공이란 원하는 것을 많이 얻는 것, 행복이란 많이 얻기를 바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결국 성공해야 행복할 것’이라고들 느낀다. 하지만 내 나이가 되면 ‘사랑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 그게 성공인 것이다.

당신이 세상의 모든 부를 다 얻을 수도 있고 당신 이름을 딴 빌딩들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당신을 생각해주지 않으면 그건 성공이 아닌 것이다. 비록 막대한 부를 얻지는 못했지만 자녀들이, 주변 사람들이 나이가 든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게 바로 성공한 것이다.

버핏은 ‘인생의 성공’에 대해 늦게나마 이 같은 생각을 갖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벨라 아이젠버그‘란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수용소에 수감된 경험이 있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몇 년 전 어느 날 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친구를 사귀는 게 매우 더디다. 왜냐하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속으로 ‘저 사람은 나를 숨겨줄 수 있을까’하고 반문하는 버릇 때문이다. 당신이 70세나 75세가 됐을 때 주위에 당신을 숨겨줄 만한 사람들이 많다면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당신이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는다면, 돈이 얼마나 많든 당신은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주변에 나를 아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헤아려 보자. 과연 있기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