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피가 두루하시길"

불기 2543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사

1999-05-22     보은신문
오늘은 불기 2543년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산과 들에는 푸른 녹음의 싱그러움이 가득하고 꽃향기가 우주법계에 충만합니다. 모든 중생들이 이처럼 넘치는 기쁨으로 오늘을 봉축하는것은 부처님께서 이날 인도 카필라국의 태자의 신분으로 태어나셨기 때문이 아니라, 왕위 계승을 버리고 출가 수도하시어 정각을 이루시고 우리 중생을 생사의 어둠에서 벗어나게 하는 인류역사를 대전환 시켰기 때문이다.

태자께서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시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 외치셨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부처님의 역사적 시현은 모든 중생이 부처님 같이 절대 평등한 불성을 지니고 있음을 선언하시고 올바른 불지견을 열어 중생을 해탈시키기 위해 대비구세로 오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IMF의 관리 체제로 인해서 삶의 보금자리를 잃는 이가 있는가 하면, 중산층의 물락으로 빈부의 격차는 점점 더 심화되어 가고, 윤리 도덕이 날이 갈수록 점점 땅에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최첨단 과학이 발달하여 편리함을 추구하면 할수록 인간은 구제 받기보다 오히려 인간 정신은 구제 받기보다 오히려 인간정신은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전도된 가치관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근원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환경 파괴와 오염의 방지는 나와 자연은 하나라고 하는 환경 보존의 눈을 뜰 때만이 가능하며,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고 한 나라가 청정하면 모든 세계가 청정해 지는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 모든 중생은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법의 원인이 되는 마음을 밝혀 만유를 감싸안는 자비심위에 인간의 모든 행업이 싹터 나오게 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이 사회는 자비와 정의가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경제난의 극복도,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도 이타적 자비정신과 동체대비의 비원을 통해서 담 흘리며 슬기롭게 노력하고 민속공동체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공포애를 끌어안음으로써 해결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산중 대덕 스님들 그리고 내외 귀빈과 사부대중 여러분! 부처님의 가르침은 온 인류가 함께 가야할 영원한 귀의처입니다.

이와같은 길을 열어주신 삼계의 큰 스승이신 부처님께 깊은 경외심으로 합장하여 귀의례를 올리며 여러분과 함께 오늘을 봉축합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사회의 어둠을 밝히고 일체중생을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법등명이 여러분의 가정에 함께 하여서 부처님의 가피가 두루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