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이와 보배, 흰개미 찾으러 법주사 왔어요”

흰개미 탐지견으로 목조문화재 수명 연장 위해

2013-04-18     박진수 기자
때아닌 속리산국립공원에 애완견이 등장했다. 국립공원지역내에는 생태계 보호차원에서 애완견 출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보배와 보람이는 오늘 특수임무(?)를 띠고 속리산국립공원에 있는 법주사를 찾았다.
천년고찰 법주사의 대웅보전을 비롯 목조건물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흰개미를 찾는 특수임무가 부여되어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연구원들과 동행한 것이다.
문화재를 지키는 지킴이로도 유명한 보람이와 보배는 본래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파니엘(English Springer Spaniel)종으로 ‘삼성에버랜드’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삼성생명 탐지견센터’ 소속이다.
최근 들어 외관상으로 부식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목조문화재에 대한 사전 진단을 위해 집중력이 발달한 보람이와 보배를 통해 흰개미가 서식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특수임무다.
지난 16일 속리산 법주사를 찾은 보배와 보람이는 대웅보전, 팔상전등 경내를 킁킁거리며 이잡듯이 흰개미를 탐지작업을 펼쳤다.
흰개미 탐지견 보람이와 보배의 행동은 매스컴을 비롯 법주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흥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목조문화재 보호차원의 색다른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특히 보람이와 보배는 3시간 동안 법주사 경내에 있는 목조문화재 곳곳을 돌며 흰개미의 서식지를 발견하면 10초 동안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부동자세로 취하면 연구원이 검측장비를 동원해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표시작업을 통해 추후 방염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16일과 17일 양일간 보람이와 보배가 발견한 흰개미 서식지의 목조건축물에 대해서는 정밀한 진단을 통해 추후 방염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17일 법주사 원통보전 인근 구릉지에서 발견된 흰개미 집단서식지의 섞은 그루터기는 당일 완전 제거작업을 마치고 일부 제거목을 수거해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채취해 서식환경에 대한 정밀진단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작업을 진행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흰개미 탐지견에 의한 목조 문화재 흰개미 피해조사는 흰개미 조기발견과 예방활동에 효과적인 방법” 이라며 “개의 발달된 후각으로 서식지를 탐지하면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단이 진동탐지기로 서식여부를 확인하고 방충작업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흰개미 활동에 따른 목조 문화재 피해예방을 위하여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기관인 ‘삼성생명’이 공동으로 검측장비(檢測裝備)와 탐지견(探知犬)을 동시에 활용하여 조사하고 있다.
/박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