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에 각종 기금운용 '위축'
보은군 이자수익 줄고 장학회 등 사업축소 불가피
2013-04-11 김인호 기자
적립기금 100억 원에 대한 이자로 다양한 장학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재단법인 보은군민장회의 경우 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이 당초 계획과 다르게 줄어들면서 장학 사업의 축소운영 등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보은군민장학회 뿐 아니라 승봉장학회, 내북장학회, 대청호장학회를 비롯한 체육진흥사업, 장애인, 여성, 노인, 저소득층 발전사업 등 기금으로 운용하는 사업 대다수가 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기금의 이자로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도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은군민장학회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장학 사업을 목표대로 추진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걱정이 아닐 수 없다”며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 사업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은군민장학회는 올해 장학 사업으로 지난해보다 1억 원이 늘어난 5억7323만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보은군민장학회는 현재 자산 102억 원을 농협중앙회 43억, 보은농협 10억, 남보은농협 10억, 보은군산림조합 6억, 보은신협 14억, 보은새마을금고 14억, 보은축협 3억 원으로 분산 예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금융권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9~3.5%로 지난해보다 1%이상 떨어진데다 추가로 인하될 전망이어서 기금운영의 어려움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4월 기준 2.9%(우대금리 적용시 3.05%), 보은우체국은 2.9~2.95%다. 1금융권인 우체국과 보은군지부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2%대로 낮추면서 3%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실종됐다.
제2금융권인 보은농협은 3.1%, 남보은농협 3.0%, 산림조합 3.2%, 보은신협 3.3%, 보은새마을금고 3.5%, 마로신협 3.2%로 지난해보다 금리가 떨어졌지만 시중은행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금융도 곧 금리 3.0%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율이 1%만 떨어져도 보은군민장학회는 1억 원의 수입이 날아가는 셈이니 이래저래 장학사업의 축소 운영이 불가피하다. 군 금고(농협)의 적용금리 시정이나 예탁기금을 금리가 높은 금융기관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것도 이 때문이다.
김응선 의원은 “제2금융기관에 예치 가능한 27종의 기금과 특별회계 유휴자금은 지역 내 다른 금융기관에 예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금리도 생각해봐야하겠지만 안전도와 수익의 상관관계 또한 따져봐야 할 부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체육기금 12억 원을 운영하는 보은군체육회에 한 축을 맡고 있는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져 이자발생이 줄어들었다. 올해 체육 사업에 대한 심의가 어려울 것이다. 계획 수정이 있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보은군 기금 운영 관리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이자수익에 대해 “이자수익 범위에 맞게 수요자가 사업을 신청해야 할 것이고 기금 운영 활용에 대한 공고도 그렇게 내야 한다”고 말했다.
돈은 있는데 예대율이 점점 떨어져 지역의 금융권도 걱정이다. 적당한 수익과 안정성을 고려하면 예대율이 65~70%대를 유지해야하지만 지역금융권 전체가 60% 아래로 확 내려갔다. 대출은 보통 5~8.5%로 개인 신용도와 기준금리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관계자는 “돈은 있지만 대출해가지 않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정”이라고 전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