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석 도난사건 잇따라

3백~4백여년된 동자석, 장군석등 도난

1999-05-15     곽주희
전국적으로 묘지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은지역에서 300~400여년된 묘지 장군석등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 내북면 동산리 명지골에 위치한 조선 선조때 경산현령, 청산현감 등을 지낸 이홍발의 묘소 주변에 있던 장군석 2점과 동자석 2점이 사라졌으며, 그의 아들로 포천현감, 청산현감을 지낸 이동안의 묘소에서도 장군석 2점과 동자석 2점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묘지석 도난 사건은 이날 내북면 도원저수지에서 수로 보수작업중인 김봉준씨(70. 내북도원)가 장군석등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후손인 이종건씨에게 알려 현장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 4월27일에는 탄부면 평각리 산 15-2번지에 위치한 조선조에 도승지를 지낸 경주 김씨 상촌자손 승지공파인 김호으이 묘와 그의 손자 김 순의 묘에 있던 문무석 4기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같은 도난사건은 대부분 전문가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300~400년 가량의 동자석, 장군석, 문무석등은 정원용등으로 사용, 1억원이상 호가하며 아주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 며 "도내에서도 5개 시군에서 문무석등 묘지석 도난사건이 발생,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동일범의 소행 가능성이 많아 탐문수사를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