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여리 어르신들 도예가로 변신중

손과 몸은 떨려도 마음과 열정은 예술가

2013-04-04     박진수 기자
마로면 소여리 옛소여분교를 찾았다. 봄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동네 어르신들이 한명, 두명 소여분교 교실을 채우고 있었다.
지난 2일 2013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기장골, 소여리 전설을 굽다” 라는 첫 개강식이 있던 날, 소여리 어르신 도예가의 부푼 꿈을 안고 예술창작촌 공간이노의 화실로 변신한 옛 소여분교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번 문화예술교육은 소여리 마을에 도자기를 굽던 사기장골의 전설을 바탕으로 현재에 맞게 사기장골의 전설을 창작물로 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소여리의 왕래재, 기별산, 배너머 고개, 용소솜골, 귀달린 구렁이등의 전해져 오는 구전설화와 전설을 어르신들을 통해 정리해 그 전설에 맞게 동네 어르신들이 직접 흙을 빚어 토우 및 토기로 만들고,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를 빚어 전설의 내용을 그림으로 담아 굽는 과정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정자(76) 어르신은 “손과 몸은 떨리지만 마음은 예술가 못지 않다” 며 “지난 프로그램에 이어 동네 이야기를 도예로 표현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 흥분된다” 고 말했다.
이번 문화예술프로그램은 진행하는 공간이노 원덕식 대표는 “이번 교육사업을 통해 소여리 의 전설을 문화, 예술적 이미지로 승화시켜 표현하고자 한다” 며 “지난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얻은 이야기와 그림에서 더 발전하여, 이야기와 평면작업에서 소여리의 전설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 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마을그림자서전 - 소여리 마을에 색을 입히다 展' 이라는 주제로 어르신들의 작품전을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고무줄놀이, 연날라기, 결혼식 모습, 옛마을 풍경 등을 어르신들이 과거 자신들이 경험했던 일을 자서전처럼 그림으로 담은 바 있다.
한편 창작예술촌 공간이노는 원덕식, 노정옥 부부가 지난 2010년 1월, 마로면 소여리 관기초등학교 옛 소여분교에 둥지를 틀은 후, 미술관으로 개조해 사용하며, 지역 주민들과 예술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