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임대아파트 흉물 방치

건설회사 부도후 대책 없어

1999-05-08     송진선
외지 차량들의 통행량이 많은 보은읍 죽전리의 일송 임대아파트가 건설회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후 흉물인 채 방치돼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군에서 건설회사의 부도 이후 울타리를 설치해 흉물을 가렸었으나 최근들어 울타리가 망가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짓다만 건물의 흉물스런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어 외지 운전자들에게 보은의 이미지를 크게 흐리게 하고 있다는 것. 일송건설은 지난 97년 12월 국민주택기금 17억6200만원을 대출받아 1차분으로 보은읍 죽전리 81번지 일대 4218평에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로 총 152세대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또 일송건설의 보증업체이며 시공업체인 금정 산업개발은 2차분으로 죽전리 96-1번지 일대 2622평에 239세대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기초공사만 한 채 지난 98년 5월 최종 부도처리됐다. 그동안 주 채권은행인 주택 은행에서는 타 건설업체를 지정해 아파트 건설을 추진해왔으나 마땅한 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아파트 건축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행정기관에서는 관공서 발주가 아닌 사설 공사인 관계로 적극 나서지도 못하는 등 주택은행이 처리하는 것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어서 최근의 경기불황에 따른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해 일송 임대아파트 건물은 장기간 흉물로 방치될 소지가 크다. 이에따라 부도 당시 군에서는 건설이 중단된 일송 임대아파트 건설현장에 컨테이너 박스 초소를 설치하고, 청원경찰 2명을 배치해 안전관리를 실시했으나 얼마 안가 군청 청원경찰이 철수된 이후 현재는 안전관리 목적으로 출입금지 표지판 및 울타리만 설치한 채 방치된 상태다.

하지만 포크레인 등 중장비등이 공사현장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울타리가 부서져 그동안 군 건축계에서는 일송 임대 아파트 주변에 설치된 울타리를 2차례 보수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흉물이지만 개인 건물이기 때문에 행정기관에서 손을 댈 수가 없고 다만 행정기관에서는 안전관리를 위해 현장 점검만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