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산 농산물 일본시장 공략
방울토마토 6톤, 가을 더욱 늘어날 전망
1999-05-01 송진선
그래서 가을 재배 방울토마토의 수출 사업에는 겨우 3농가가 참여했던 것이 보은읍, 탄부면, 외속리면 시설채소 농가 10여호를 비롯해, 수한면 10호, 산외면은 14호 총 34농가 방울토마토를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단가는 kg당 2000원씩인데 포장재는 농산물 유통공사에서 지원을 받기 때문에 결코 낮은 금액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방울토마토를 국내시장으로 출하할 경우 봄철에는 최고 kg당 3000원까지 오르고 있으나 가을 출하시에는 kg당 1300원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국내 출하가격은 연평균 kg당 1700원에서 2000원 내외로 일본 수출가격과 비료할 때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수출농업을 할 경우 1년간의 영농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농산물을 재배하기 전에 이미 수출물량과 수출가격이 확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재배면적에서는 얼마만큼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가 있어 계획성 있는 가계를 운영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국개 농산물의 과다 재배에 따른 홍수출하의 피해도 막을 수 있어 국내 가격도 높이고 외화도 벌어들인다는 장점이 있다.
또 농산물 관리를 잘못하면 크레임에 결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재배 기술이 크게 신장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보은군도 수출농업으로의 전환을 과감하게 꾀하고 있다. 농민들에게만 맡겨졌던 유통부분에 대해 보은군이 직접 지원 사격을 하는 등 농산물 유통전량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혁신되었다. 농가지도에서부터 포장관리까지 수출농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고 수출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농특산물 수출촉진을 위한 수출업체 초청 간담회까지 개최해 농민들에게 농산물 수출에 대한 관심을 심어 주었다.
또 해발이 높고 밤과 낮의 기온차이가 크고 겨울철 온도가 낮은 지형적인 조건으로 인해 시설 채소 재배시연료비가 많이 들어 저온성 작물인 방울토마토 재배가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와 앞으로는 일본 뿐만 아니라 홍콩 등에 대한 수출상담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방울토마토를 중심으로 펼치고 있는 수출농업을 확대해 지역의 특산물인 대추나 배 등의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보은군 농산물이 외국에 수출이 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5년 지금은 국교가 단절된 대만으로 삼승면 서원리 사과영농조합법인에서 사과를 수출을 한 바 있고, 내속리면 상판리의 김두수씨가 미국으로 건 취나물을 수출한 적이 있지만 곧 중단됐다. 이후 방울토마토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까지 4년이상이 걸린 셈이다. 그만큼 수출에 눈을 뜨지 못했으며 이는 소극적 영농으로 인한 결과일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적인 상황도 비슷하다. 현재 일본의 신선 농산물 수입규모를 보면 불과 1시간30분 정도의 거리인 우리나라 신선 농산물 수출물량은 4.5%에 불과하고 12시간 이상이 걸리는 미국이나 뉴질랜드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청주 종합무역 관계자에 의하면 거리상가까워 신선도를 유지하는데 우리나라가 더욱 효과적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신선 농산물이 차지하는 양이 적은 것은 일본인들의 구미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까다로운 일본인들의 구미에 맞게 하기 위해서는 선별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본인들의 식문화는 우선적으로 보기에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도록 색깔과 모양 등이 이뻐야 하며 그 다음에 맛을 따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일본인이 선호하는 품목 및 품종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며 공산품과 같이 길이, 굵기, 색깔, 모양 등 철저하게 선별하고 포장을 작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 수출농업을 시작한 보은군 농민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과제이다. 김영구 탄부면 시설채소 작목반장은 "현재 보은군 방울토마토의 재배기술이나 품질이 다른지역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나 국내시장 출하와는 달리 수출은 국가 신용도와 관계되는 것이므로 농산물 수출계약을 한 농가에서는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