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는 보은의 얼굴, 우선 복원보다 원형 살려야"

수해복구 현장을 찾아서(3)

1999-05-01     보은신문
지난해 8월 보은지역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군내 문화재에 대한 복구작업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 문화재에 대한 복구 있어 우선 당장 수해이전의 원형만을 복원하는데만 치중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복구방법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어야 한든 것이다.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수해로 선병국가옥, 선병묵 고가, 선병묵 고가, 선병우 고가, 고봉정사, 삼년산성, 정이품송, 보은향교 등 7곳의 문화재가 반파·유실되어 15억3천여만원의 이상의 복구 소요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외속리면 하개리에 위치한 중요민속자료 134호인 선병국가옥의 경우 사랑채 30평이 반파되고 토석담장 870m등이 파손되고 선병묵고가의 막돌담장, 배수로가 파손되고 선병우 고가의 막돌담장 및 토사가 적체되는 등 10여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은읍 어암리에 위치한 사적 235호인 삼년산성의 진입로 30m가 유실되어 5천8백여만원의 피해를 입고 교사리에 위치한 보은향교의 담장이 파손되는가 하면 마로면 관기리 고봉정사의 사당 및 정사가 침수되어 토사가 적체되는가 하면 고직사벽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도 내속리면 상판리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의 보호초소 1동이 유실되고 보호구역내 토사가 적체되는 피해를 입어 2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중호우로 군내 문화재중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선병국가옥을 복구하는 데는 10억여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선병묵고가와 선병우고가를 복구하는데는 2억4000여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실제로 원형복원에는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재 복구에 필요한 재원은 조사된 피해액만이 예산확보가 되어 항구복구에 따른 추후 예산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선씨가옥으로 복구는 중·장기적인 계획없이 이번 수해복구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씨가옥 피해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인근 삼가천의 예전 물길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거론되어 주변 솔밭을 중심으로한 자연환경을 최대한 예전의 모습으로 복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현재 공사가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통가옥으로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복원작업을 계속적으로 진행하던 문화재인 선병국가옥은 문화재의 중요성에 비해 형태복원이 진행된 후 보은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활용정도가 뒤떨어져 문화재의 우수성을 홍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다 현실적인 복구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 보은의 문화재는 보은의 얼굴이며 우선 원형만을 복구보다는 중·장기적인 복구방법을 연구해 관광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복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