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설계 현지여건 미반영 많아

찰쌓기 할 곳 메쌓기로 설계… 설계변경 필요

1999-04-17     송진선
지난해 수해를 입은 소하천에 대한 설계를 하면서 용역 설계한 대부분의 물량이 현지여건을 감안하지 않아 시공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총 22억8000만원을 투입해 2000만원이상 공사 119건에 대해 용역설계를 하는 등 총 578건을 용역 및 자체설계했다. 특히 용역 설계한 물량은 설계회사에서 현지를 감안해 소하천 정비법에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시공하도록 되어 있다 하더라도 위험한 부분에 대해서는 옹벽공사 및 찰쌓기 공사로 홍수시 수해를 입지 않도록 설계를 해야 했다는 것.

그러나 설계 회사에서 현지여건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고 설계를 했는가 하면 이를 감독해야 할 군에서도 시간에 쫓기고 인원까지 부족해 설계서를 세밀하게 검토할 수가 없어 옹벽시공을 설계한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찰쌓기나 메쌓기로 설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공업자들에 따르면 소하천 복구공사가 원상복구로 하고 있지만 현지여건을 봐서 옹벽 및 찰쌓기 등으로 시공해 주택이 수해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하나 메쌓기 등으로 설계되어 있어 대형 홍수시 수해가 재발될 우려가 높다는 것.

이에 따라 마을 주민들은 옹벽공사가 찰쌓기등으로 설계가 되어 있지 않아도 옹벽공사나 찰쌓기 등을 요구해 현재 설계변경을 하지도 못한 채 시공하는 등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대해 군에서는 소하천 정비법에 환경보호를 위해 콘크리트 사용을 지양하도록 되어 있어 당초 용역설계시 업자들에게 가급적 옹벽은 지양하고 현지여건에 맞춰 설계하도록 주문을 했다는 것. 군관계자는 "설계에 옹벽이 아닌 메쌓기로 되어 있어도 수충부 등 옹벽이 필요한 것은 옹벽으로 시공하도록 하는 등 시공회사에 융통성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