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송-고승간 군도공사 소 유산 및 폐사

무대책 공사강행에 축산농 발만 굴러
‘눈 가리고 아웅’ 방음벽설치가 대책

2012-11-29     나기홍 기자
군이 공사비 20억 5700여만원을 투입해 65%의 공정이 진행된 월송-고승간 2.3km의 군도 확.포장공사로 농가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으나 군과 시공사측이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빗고 있다.

이 공사는 지난해 10월 착공 현장에 포크레인과 쁘레카 등이 투입되어 공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11월 말 공사현장 인근의 소가 스트레스로 사료를 먹지 않고 유산을 하는 등의 피해가 나타나났다.

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자 올 3월 군은 공사를 중지시키고 공사장인근 소 사육농가들과 협의를 통해 공사기간 중 타 축사 등으로 이전사육 한다는 전제로 축사 임대비, 소 운송비, 조사료운송비 등 9,000여 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농가들이 소를 이전해 주기를 기다렸다.

농가측은 “군으로부터 언제까지 소를 옮겨 달라. 이전사육경비는 어떤 식으로 지불하겠다는 등의 구체적 언급도 없었고 소를 옮기기에도 문제가 많아 별생각 없이 잊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보은군의회 군정질의에서 김응선 의원이 “월송-고승간 군도확.포장공사가 늦어져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자 공사가 재개됐다.

공사가 재개되자 축산농가에서는 “대책없이 공사를 강행해서는 안된다.”며 "공사 중지를 요청했으나 시공사측에서는 공사를 재개했고 농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달 24일 긴급하게 방음벽을 설치하고 공사를 진행해 25일 새벽에는 낳은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 송아지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인근 축산농가 임모 씨는 “방음벽이 설치된 도로공사현장은 축사외벽으로부터 불과 10여m거리로 소음피해를 막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타설 및 기층재와 표층재를 다질시 각종장비의 진동이나 소음으로부터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할 ‘눈 가리고 아웅식’의 근시안적 대책이다.”며 “공사로 인해 예상되는 아무런 피해대책도 제시받거나 협의한바 없어 피해발생시 모든 책임은 군이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사장인근 농가의 반발이 커지자 군 관계자는 군의회 의원들이 입회한 현장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이 잘못된 부분을 인정한다.”며 “ 시급히 농가들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 농가에 전혀 피해가 없도록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고승리 공사장주변에는 4개 농가에서 22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나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