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보은동학마당극제 개최

보은문화예술회관서 3개 극단 연속공연

2012-11-22     천성남 기자

동학혁명의 숨결이 생생히 살아있는 고장인 보은군에서 '제1회 보은동학마당극제'가 16일부터 18일까지 보은읍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제1회 보은동학마당극제는 극단 꼭두광대와 놀이패 신명, 예술공장두레 등 3개 극단의 시대정신을 되새김할 수 있는 공연을 펼쳤다.

극단 꼭두광대는 16일과 18일 오후 7시 30분에 마을 어귀를 지키는 당산나무(극중 우는나무)가 들려주는 동학이야기인 '눈자라기'를 탈극 형식으로 보여줬다.

관객들은 '눈자라기'공연에서 전통 탈연기와 춤을 즐기면서 가야금, 아쟁, 해금, 대금, 북 등 10가지 국악연주가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무대 위에서 동시에 연주되는 쉽지 않은 기회를 맛볼 수 있었다. 또한 거대인형(일명 자이언트 퍼펫)들이 펼치는 화려한 무대도 경험했다.

또 놀이패 신명은 17일 오후 4시, 1980년 5?18 민주화를 염원하다 세상을 달리한 영혼들의 못 다한 이야기를 다룬 '언젠가 봄날에...'를 탈굿, 판소리, 춤이 어우러진 한국형뮤지컬을 무대에 올렸고 과거와 현재,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긴밀한 구성은 극적 재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예술공장두레는 18일 오후 4시, 6.25전쟁 초 이승만 자유당 정부에 의해 자행된 최초의 민간인 집단 학살(일명 국민보도연맹사건)이라는 뼈아픈 역사적 주제를 다룬 작품 '귀동아 방귀동아'를 공연했다.

무거운 주제를 소재로 했지만 젊은 작가 신태희씨의 발랄하고 재치 있는 대사와 이야기 방식으로 일제강점으로부터의 해방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 근현대사를 흥미롭게 보여줬다.

'제1회 보은동학마당극제'를 기획하고 준비한 장철기(극단 꼭두광대 대표)씨는 "꼭두광대가 2012 보은군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보은지역 군민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양질의 공연작품을 선보였으며 지역 특성을 반영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