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묘포장 제구실 톡톡

국유림관리소, 조림용으로 도내 곳곳에 공급

1999-04-10     송진선
산림이 우리에게 주는 공익적 가치는 수치로 산정할 수 없을 정도이다. 수해방지, 공개방지, 수자원보호, 목재공급, 종이생산 등등. 경제적 가치가 높은 산림의 녹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보은 국유림관리소(소장 김현수)의 산림 묘포장. 씨앗으로 싹을 틔워 겨우 잎을 세상에 내보낸 어린 묘목들이 강원도 평창 등 추운 지역에서 보은 국유림 관리소의 묘포장으로 이식돼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간의 보은 지방의 기후와 토양에 적응 기간을 거쳐 틈실한 뿌리를 토양에 내렸다.

올해는 이미 이곳의 묘목들이 도내 각 지역의 국유림에 식재되었고, 내년 봄에 식재될 어린 묘목들은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작지만 굵은 가지를, 튼튼한 뿌리를 갖춘 오린 묘목들은 꽃샘 추위에도 끄떡하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렇게 자라고 있는 어린 묘목은 대략 32만본이나 된다. 묘포장은 지역 주민들의 소득도 높여주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이 농사를 지어 가면서도 틈틈이 묘포장에서 일을 해 연간 총 200여명이 투입돼 이들에게 총 1억원 가량의 노임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속리면 오창리 등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묘포장이 농가 소득을 높여주는데 크게 역할을 한다며 호응을 보였다. 지역 산림청이 있는 곳 중에서도 양묘장이 없는 곳이 보은국유림 관리사무소의 상급기관인 공주 중부지방 산림청뿐이어서 그동안 조림용 묘목은 경기도 양평이나 강원도 평창, 임계 등지에서 전량을 수급받았다.

그래서 보은 국유림 관리사무소에서 산지에 조림을 하기 위해서는 강원도 평창, 경북 봉화 등 먼 지역에서 공급받아 조림에 어려움을 겪었던게 사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96년 외속리면 오창리 313-4번지외 4필지 4.2㏊에 달하는 면적에 양묘장을 조성했다.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묘포장과 같은 조경용이 아닌 경제수종으로 자작나무를 비롯해 상수리 나무, 잣나무, 전나무, 낙엽송, 물푸레나무 등이다.

지난해부터 보은 국유림 관리사무소의 묘포장에서 키운 묘목으로 매년 10만본 이상씩 조림하고 있다. 올해도 외속리면 장재리, 내북면 두평리, 산외면 대원리, 청원군 문의, 영동 황간을 비롯해 청주, 청원, 보은, 옥천, 영동 지역의 12개소 39.7㏊에 잣나무, 자작나무, 낙엽송 등 17만본을 식재했다.

이중 10만7000본은 보은의 산림 묘포장에서 길러낸 것이다. 조림용으로 묘목이 나간 자리에는 벌써 평창, 봉화 등지에서 1년생 자작나무 4만본, 산벗나무 1만본, 낙엽송 10만본을 식재, 현재 묘포장에는 32만본 이상의 묘목이 내년에 산에 이식될 조림용으로 크고 있다. 보은 국유림 관리소 관계자는 “씨앗을 키워 묘목을 생산해 내기에는 현재의 묘포장이 적은 규모”라며 “인근 농경지의 구입으로 묘포장을 확대해 조림용 묘목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현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