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지금부터 시작이다
2012-10-11 김인호 기자
그러던 것이 2007년부터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대추나무 식재를 권장하면서 길거리 어딜 가도 대추나무를 보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됐다. 이전 이름만 보은대추에서 이젠 생산량이 1000톤에 달하고 재배 면적도 1000㏊에 육박하는 등 대추고을로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실질적인 소득을 통한 농산업으로 연결시키려는 그간의 땀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것에 대한 공을 논한다면 대추가 보은군의 대표 자산임을 확신하고 명품화에 시동을 건 이향래 전 군수와 이 군수의 시책을 뒷받침하느라 전국을 돌아다니며 홍보와 판매에 땀방울을 쏟은 공무원 그리고 뛰어난 품질의 대추를 재배해 낸 농민들,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인맥 동원을 아끼지 않은 군민들 모두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보은대추축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축제는 10월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보은 뱃들공원을 비롯해 속리산 일원에서 열린다. ‘5천만 전 국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란 슬로건을 내건 보은대추축제는 개최한지 5년 만에 보은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대추도 과일이란 이색 개념을 도입하고 당도가 탁월한 보은대추만의 강점을 부각시켜 빠른 성장을 거듭 해왔다. 특히 2010년과 2011년 두해 연속 충북 최우수축제로 지정되는 등 보은의 대표축제이자 충북의 대표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전국 800여개에 달하는 축제 중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축제 선정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추축제는 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대추를 소재로 지역 전반의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장으로 농업 발전 및 기여도가 적지 않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표 축제로도 가치가 높다. 지난해에는 축제기간이 3일에서 10일로 대폭 확장되고 공연 프로그램이 보강되는 등 축제의 외연이 더 성장했다. 애초 관광객 20만명, 농산물 판매 20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나 36만명 입장객에 45억 원의 농산물을 팔고 없어 못 팔정도로 초과 달성했다.
이러한 양적인 성장이 있음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보은대추축제가 한국의 대표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질적 완성도 및 성장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지속되어야 진화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가 되기 위해서도 축제 전반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과 방안에 대한 성찰이 수반되어야 한다. 금산의 인삼축제, 공주의 밤, 영동의 포도 등은 지역의 특화산업으로 또는 집산지로 지역경제를 이끌고 전국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인구 7만의 부여군만하더라도 전국 밤 생산량의 20%로 한해 1000억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들 지역의 한 품목이 보은군 주요 농산물 전체 매출과 맞먹는 액수다. 보은의 대추는 이들과 비교하기에 갈 길이 멀다. 한해 생산액이 아직 100억도 안 되는 보은의 대추가 전국을 대표하는 주산지로, 집산지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이제부터란 필살의 각오와 행동이 따라야 실현될 수 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