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문학제 새로운 실험에 도전해야
지역민 다수참여·행사참가 요령숙지 ‘과제’
2012-09-27 천성남 기자
지난 20일 회인 생가터에서는 초·중·고등부의 백일장과 시·그림대회, ‘시와 삶 속의 시’ 주제로 함기석 시인의 문학 강연과 동 시간대에 회인중에서는 시낭송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예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형식의 백일장과 시·그림대회, 시낭송대회로 열렸으나 행사에 학생을 대동한 교사, 심사위원, 학부모들은 제대로 대회요령을 숙지하지 못해 실력발휘를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향후에는 대회 개최 전 공문을 통해서라도 참가요령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먼저, 초·중·고등부 백일장에서는 학년을 막론하고 일부 교사들조차 시제와 주제를 미처 인식 못해 학생들이 시제 대신 엉뚱한 제목을 달아놓는 등 혼선을 빚었으며 대회 관계자들이 시작 전 학생들에게 상세한 시, 그림, 백일장의 참가요령을 숙지했어야 했다는 게 중론이다.
수정초의 김준희(5년0양은 “주제와 시제의 구별이 안 돼 제목을 정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처음엔 주제로 하는 줄 알고 외갓집에서 파생된 ‘인자하신 외할머니’로 달았다가 후에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탄부초등 학생들을 대동한 김선옥 교사는 “근무경력 5년 만에 처음 참석해 보는 문학제로 취지는 좋지만 늦게 자리를 잡은 탓에 햇볕에 민감한 학생들이 가리개 시설이 전혀 없어 너무 불편했다.”며 “그림은 편안하게 그려야 하는데 아이들이 불편해하여 보기가 안쓰러웠고 그리기도 보통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하나 2시간으로 한정돼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삼산초등의 최준형(3년)군은 “그림 주제는 잠자리로 가을잠자리를 매치시켜서 아름다움을 그리려고 했다.”며 “아름다움은 바로 엄마로 생각나는 엄마를 그렸다.”고 말했다.
보은여중의 이해인(3년)양은 “가을을 주제로 한 박을 그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주제어가 박 이다 보니까 무거운 박이 지붕으로 올라가는 것이 매우 힘들지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올라가는 것에서 생각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날 회인중에서 열린 시낭송대회에는 초등부 26명, 중·고부 9명, 일반부 13명 중 보은군이 3명만이 참석해 기량을 겨뤘다.
동광초등의 정해린(2년)양은 ‘모촌’을, 회인중의 이소윤(2년)양은 오장환 시 ‘양’을, 일반부에서는 보은군의 이흥섭씨의 자작시인 ‘무릉계곡에서’를 낭송했다.
심사를 맡은 구장서(보은문인협회장) 위원장은 “초·중등 참가자들이 전체적으로 시낭송에 대한 예절이 부족했고 시에 대한 소화력이 떨어져 현장 지도가 무척 아쉬웠으며 또한 시낭송은 암송이 기본인데 대부분 참가자가 외우지 않고 보고 읽는 낭송을 발표해 호소력 부분에서 감동이 크지 않았다.”며 “특히 일반부에서는 보은군 참석자가 단 3명뿐으로 다음부터는 지역사람들의 참여를 높여 오장환문학제가 많은 관심 속에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문학제 관계자는 “대회시작 전 학교공문과 현장 마이크로 시제어와 주제어에 대한 설명을 했으나 아마 충분한 이해가 되지 못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다음 대회 때는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특히 지역민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다각적으로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