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원예조합 보은지소 낙과 50t수매
태풍피해 250여 과수농가에 효자노릇 ‘톡톡’
2012-09-06 천성남 기자
“아, 어떡합니까, 아직 우박피해로 입은 것도 복구가 안됐는데...”
삼승면 소재 14,876.1㎡(4500평)의 과수원을 운영하는 송죽농원 대표인 김윤규씨 부부는 1t 트럭에 산더미처럼 주운 사과들을 싣고 와 충북원예농협보은지소에 내려놓으며 또 한 번의 깊은 한숨을 내리쉬었다.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산하 보은지소(지소장 이재경)는 태풍피해를 입은 지역 내 읍면동 과수농민들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4일 이재경 지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각 읍면 단위별로 태풍으로 떨어진 과일을 20㎏ 4800원에 수매하고 있으며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은 삼승면 송죽리와 장안면 봉비리로 낙과의 양이 가장 많은 편이며 이들 수매된 낙과들은 본사인 저온저장고에 보관돼 액비나 퇴비용으로 가공되고 있다.
충주시 동량면에 본사를 둔 충북원예농협은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저온저장고, APC시설 등 15곳을 설치하고 선별기 등 처리시설은 물론 가공시설을 갖추고 농민들에게 과수분야에 있어서 전문적인 혜택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원예농협은 1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수매사업을 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 손해를 다소나마 줄여주자는 의도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은지소는 지난달 31일부터 낙과수매를 시작해 오는 7일까지 수매를 계속할 예정이다.
작년 4월 부임한 이 지소장은 “이번 태품의 영향은 과수농가들에 피해 규모가 상당한 편”이라며 “4일 현재기준 보은지역 내 250여 농가에서 모두 50여t의 낙과를 수매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해온 것에 따르면 주로 원예조합에서 수매된 과일들은 병반부위를 도려내고 나머지는 과즙으로 사용해 온 것에 비해 이번 태풍으로 떨어진 낙과는 숙기가 되지 않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액비나 퇴비용으로 가공된다.
이 지소장은 이어 “이번 태풍으로 손실을 입은 전 농가에 군수님이 직접 참여하여 군 공무원들을 통해 원예조합의 낙과수매를 위한 홍보를 많이 해주어 다른 때보다 그 양이 훨씬 늘어난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낙과수매를 나온 장안면의 한 과실농가는 “이번 피해는 너무나 커서 재해보험을 들긴 들었지만 그 보상이 얼마나 나올지는 의문”이라며 “피해를 생각할 때마다 밥이 넘어가질 않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충북원예농협은 수확기인 6월말부터 농민들의 위탁판매(계통출하)를 위해 5t차로 사과, 복숭아, 배 등을 전문적으로 순회 수집해 가락동 및 위탁시장에 판매 대행도 하고 있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