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우려 아동 급식지원
도시락 배달에서 상품권으로 전환…“전용우려”
보은군 “도시락 만드는 업체 없어 상품권 지급”
2012-08-09 김인호 기자
보은군은 지난 7월 1일부터 결식 우려가 있는 영유아~고등학생 335명에게 급식비 명목으로 한끼 3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이전에는 군의 위탁을 받은 보은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도시락 생산업체가 군과 교육청 등이 선정한 아동들에게 배달하는 형태였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군에는 자활센터 외에 도시락을 만드는 업체가 없어 부득불 상품권으로 대체하게 됐다”고 전환 사유를 들었다.
군에 따르면 자활기관은 취업이나 창업을 목적으로 인력을 양성하지만 자활기관에서 운영하는 업체에 인력이 계속 머물러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는 자활기관이 운영하는 업체의 인원을 순차적으로 줄여 나가는 추세다. 때문에 자활기관 소속인 보은군 도시락 생산업체도 인력이 줄어드는 등 도시락 배달 환경이 이전과 달라졌다. 그렇다고 군이 도시락 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사정도 아니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자활기관=지역실정에 맞게 지자체가 알아서 할 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상 노코멘트)
상품권 지급은 자유로운 방법으로 취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식품 이외 물품 등 전용의 우려가 있다. 반면 도시락 배달은 주변 노출방지 및 편하다는 게 장점이지만 배달비용 추가, 보온 보냉의 어려움으로 인한 식중독 우려, 급식내용의 부실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부식배달은 구미에 맞도록 조리가 가능한 대신 조리할 수 없을 경우가 문제다. 급식소나 전용식당 이용은 낙인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상품권 지급은 단가가 낮긴 하지만 아동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식품권이 아동들에게 돌아가게끔 읍면 담당자들이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 상품권 전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조치를 취해 결식아동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은군은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들에게 학기 중(토·일·휴일)과 방학 중에는 중식을 제공하고 저소득층 아동에게는 연중 석식을 제공하고 있다. 재원은 한 끼 3000원. 학기 중 급식비는 전원 도비, 방학 중 또는 연중 급식비 지급은 국비 50%, 도비 25%, 군비 25% 비율로 부담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급식방식은 제각각이며 도시는 주로 전자카드를 지급하고 충북은 상품권과 도시락 배달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