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의 인생도전 아, 희말라야 에베레스트여’
희말라야 에베레스트산 탐험기①
우재문 귀농귀촌협의회장
2012-07-26 천성남 기자
다음날 루크라행 경비행기를 타고 루크라 공항에 도착했다. 해발 2840m다. 짧은 300m 활주로 끝에는 바로 수천 길 낭떠러지란다.
경비행기는 16명이 타는 쌍발 프로펠러기인데 여승무원은 전통 네팔복장을 하고 있다. 승객에게 솜뭉치(귀막이용)와 사탕(한국의 1960년대식)을 나눠주었다.
이곳에서 하루 묵으면서 고소적응 훈련으로 가벼운 산행으로 3시간 정도 실시했다. 해발 6086m인 콩데산이 보인다. 비가 심하게 내려 구멍가게에 들러 야크밀크티를 주문했다.
주인은 90세, 부인은 80세로 손에는 묵주처럼 들고... 옴 마 니 반 메 훔이라 웅얼거린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눕체(7864m)다. 바로 이곳이 인류 최초 에베레스트 정상을 올랐던 에드먼드 힐러리가 묵었던 곳이다.
밤에 아내가 복통과 두통 등 고산증세를 호소하여 식당으로 내려가 도움을 큰 소리로 요청하니 캐나다팀 가이드가 약을 줘 임시변통 가라앉았다. 거기다 전기도 밤 9시가 되어서야 들어왔다.
5월 7일. 오전 5시 30분, 현지마을의 짐꾼인 포터 라즈를 앞세우고 출발했다. 벌써 하얀 눈으로 뒤덮인 계단식 밭이 보인다. 몇 시간을 걸어 만난 채플럼(2660m)에서 부산 사는 김월숙 원장을 만나 차 한잔 마셨다. 한국의 토토스포츠후원으로 자선진료소를 설립했는데 3개월 일정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의 말로 위장이 나쁜 사람이 고산증세가 쉽게 온다고 했다.
코쉬가온 마을에서 오른쪽으로 또렷이 보이는 설산의 봉우리는 쿰섬캉구르(6370m)정상이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 엔돌핀이 나도 모르게 솟아난다. 율링 마을에서 만난 29세의 젊은 이발사인 쏘남 세르파에게 삭발을 부탁했다. 쓰고난 면도기와 한화 2천원을 주었다.
5월 8일. 토톡(2760m)을 지나 탐쉐르크(6618m)설산을 두고 걸었다. 초가을 날씨다. 노새와 사람, 야크와 사람, 같이 걷는 길이 희말라야다. 길에서 많은 짐꾼들을 만났다. 루크라~남체 바자르까지 이틀을 등짐지고 ㎏당 340원을 받는다. 100㎏을 지면 3만4천원이다. 보통 짐꾼들은 100㎏을 진다.
동네마다 불탑이 세워져 있고 옴마니반메훔 진언이 새겨진 마니석을 흔히 볼 수 있다. ‘옴마니반메훔’은 ‘온 우주에 충만해 있는 지혜와 자비가 지상의 모든 존재에게 그대로 실현 될지라’는 뜻이다. 벵카를 지나 앞쪽을 보면 쿰비율라(5765m)설봉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힘이 부친다. 이미 숨이 턱에 달려있다. 에베레스트 전망대(3200m)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다. 몬조(2835m)에서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들러 입장료(1만7천원)내고 사진2장 붙이고 20달러 지불하고 통과했다. 남체 바자르(3440m)로 오르는 길에 콩데(6187m)설봉이 나를 반긴다. 오늘은 물을 3ℓ이상 들이켰다. 에너지바 3개로 허기를 채웠다. 높이 올라갈수록 물을 많이 마셔야 고소증세를 물리칠 수 있다. 3천m에서는 3ℓ, 4천m 4ℓ, 5천m 5ℓ...마셔야 산다. 〈계속〉